▶ 오바마케어 시행 후 70~120% 인상
▶ 개인 가입·업주 골탕
“정말 건강보험료 때문에 허리가 휘네요. 보험료 부담이 지금도 큰데 또 오른다니 아이들 때문에 안 들 수도 없고…”
LA의 한인 직장인 김모(40)씨가 급여의 보험료 공제 명세서를 보며 하는 푸념이다. 다니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의 보험료 본인 부담금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내와 아이들 2명의 HMO 보험료가 3~4년 전만 해도 한 달에 300~400달러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두 배가량 치솟았다”며 “1년에 보험료로만 나가는 돈이 8,000달러가 넘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자영업자로 미용업에 종사하는 한인 윤모(61)씨는 “3년 전에 남편과 400달러짜리 보험에 들었는데 지금은 매달 보험료를 600달러나 내야 해서 굉장히 부담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보험료가 워낙 비싸져서 주변에는 건강보험 가입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고 아플 때 한인타운 병원을 찾아 현찰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건강보험료 때문에 개인과 기업들의 보험료 부담에 따른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국민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케어) 시행과 함께 지난해 캘리포니아 내 상당수 건강보험사들이 일부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최고 70~120%까지 올린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줄줄이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인들의 생활과 중소 비즈니스 및 기업들의 운영에 더욱 깊은 주름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 두 번째 규모의 보험사인 앤섬 블루크로스는 4월1일부터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인상한다고 지난주 밝혔다. 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가주 내 앤섬 블루크로스 개인보험 가입자 30만6,000명은 보험료가 평균 16% 인상된다.
주 보험국에 따르면 또 다른 보험사 블루쉴드 역시 개인보험 가입자 8만1,000명을 대상으로 평균 10% 인상을 예고한 바 있고, 애트나도 캘리포니아 내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앤섬 블루크로스가 예상대로 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당장 기존 개인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예상된다. 이 보험사는 지난해 중소기업체 대상 건강보험료도 최고 22.9%까지 인상했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특히 소규모 회사들의 경우 건강보험료가 20% 안팎으로 오르면서 기업체들이 직원의 보험혜택을 축소하거나 개인 부담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건강보험사들이 의료수가 및 약값 등 인상을 빌미로 정례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어 앞으로 한인 기업과 개인들의 추가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앤섬 블루크로스 등 대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가입자 의료혜택 지급비용 충당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 보험당국에 따르면 여러 보험사들은 미래 예상비용을 과다하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미전역에서 보험사들이 지출한 의료혜택 보장 총 비용은 전년도보다 4% 증가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캘리포니아주 내 주요 보험사들의 건강보험료 인상은 끝이 없어, 무분별한 보험료 인상에 비판적인 진영에서는 11월 중간선거 때 주민발의안으로 주정부에 보험료 인상안 결정 권한을 부여하자는 발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 보험국도 보험사의 그칠 줄 모르는 보험료 인상정책을 비판하며 보다 강력한 권한이 주정부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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