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필리핀·백인주민, 공청회서“전쟁범죄 교육의 장”일본 철거요구 비판
글렌데일 시의원들이 일본계 우익세력의 부당 요구에 맞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킬 것을 천명했다. 주민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로라 프리드만(왼쪽부터), 아라 나자리안 시의원, 데이브 웨버 시장, 자레흐 시나얀,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
일본계 극우세력들의 글렌데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철거요구 소송에 맞서 한·중·일 등 아시아계 단체들과 양심세력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가운데(본보 26일자 보도) 글렌데일 시의회가 철거요구를 거부하면서 소녀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글렌데일 시의회에서 열린 관련 공청회에서 한인을 비롯해 중국계와 일본계 및 필리핀계, 그리고 일부 백인 주민들까지 나서 일본계 우익들의 역사 부정과 터무니없는 철거요구를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한데 대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적극 지지했던 로라 프리드먼, 아라 나자리안, 자레 시나니언 시의원은 “소녀상은 우리 시의 소중한 자랑”이라며 “반드시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도록 지키겠다”고 답했다.
이날 시의회에서 진행된 시민 자유발언 순서에서 일본계 시민단체 ‘니케이 보상운동’ 데이빗 몬카와 대표는 “소송을 낸 일본계가 소녀상이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는데 글렌데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그가 왜 이곳에 와서 상처를 입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 회원이라는 일본계 미국인은 “어릴 때 와이오밍주의 황무지에 있는 수용소에 끌려갔다”면서 “하지만 미국 정부는 충분히 사과하고 보상했는데 일본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반성 없는 일본 정부를 꾸짖었다.
중국계 미국시민연맹 회원 존 지는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것은 마치 미국 곳곳에 산재한 유대인 학살 추모시설을 없애라는 요구처럼 황당하다”며 “소녀상은 전쟁범죄에 대한 역사 교육의 장소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몬트레이팍 시장을 지낸 중국계 베티 톰 추 역시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반성하라며 중국계 미국인 모두가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글렌데일에서 40년 동안 살았다는 중국계 주민은 “소녀상은 우리 주민과 학생, 교사들에게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가르쳐줬다”며 “소녀상을 세우고 지켜준 글렌데일 시의원 여러분이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백인 주민들도 소녀상 지키기에 힘을 보탰다. 글렌데일 주민 브라이언 크랩트리는 “소녀상은 반인륜적 전쟁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 주체인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일본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렇게 나서줘 글렌데일 시의회가 크게 고무된 것 같다”며 “필리핀, 베트남계 미국인 커뮤니티도 돕기로 해 앞으로 전체 아시아계 사회가 소녀상 지키기를 지원해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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