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민간인 2,700명 수용자 명단 가운데 한국 여성 추정 10여명에 대한 연구도 필요"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 수용소로 사용되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호노울리울리 수용소가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온다. 설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의 호노울리울리 수용소를 국립기념물로 지정하고 이곳을 국립공원화 한다고 밝혔다.(본보 21일자 참조)지난 10여년간 일본문화원이 앞장 서 추진해 온 호노울리울리 수용소 국가기념물 지정 사업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미 연방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호노울리울리 수용소는 1943년 초에 개장되어 1945년까지 320여명의 하와이의 일본계 주민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오키나와, 대만, 이태리의 포로 4,000여 명을 수용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당시 일본군 포로에 포함되어 있던 한국인도 2,700명이 있었다. 이들 한국인 포로들은 대부분 식민지시대 일본에 의해 징용되어 일본 군대에서 부역을 하던 일반인들로 이들의 존재는 하와이대학교 역사학과 최영호 교수와 이덕희(사진) 하와이 한인이민사 연구원의 연구에 의해 다시금 살아났다.
최영호 교수가 역사학자로서 하와이 수용소에서의 이들의 존재를 발굴해 냈고 이덕희 연구원은 국가기념물 지정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들 2,700여명의 명단을 영문작업화 해 미국 국가기념물에 나라를 잃어 일본군 포로로 묻힐 뻔 했던 한국인의 발자취를 되살려 냈다.
지난 2년여 주정부 차원에서 조직한 국가기념물 지정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이 연구원은 “미국에 이민 온 소수민족으로 미국 정부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역사 속에 되살리려는 하와이 일본문화원의 노력이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 정부에 의해 억울하게 징집된 한국인의 수용소 삶도 더불어 조명할 수 있게 해 그 의미가 새롭다”고 호노울리울리 수용소의 국가기념물 제정 소식에 남다른 감회를 전한다.
이 연구원은 “전쟁포로 수용소에 민간인들이 함께 수용된 경우는 호노울리울리 수용소가 유일하다”며 “당시 일본인 민간인 수용 인구는 320명에 불과하지만 정작 일본군에 징집되어 부역하다 포로가 된 한국민간인은 2,700여명으로 이들은 이곳에서 일본 민간인 수용자들보다 더 오래 거주하며 자신들의 삶의 발자취를 남겼다”고 전한다.
호노울리울리 수용소 한인들은 ‘자유한인보’라는 회보를 제작하며 수용자들 명부를 만들고 한국내 거주지도 기록했다.
이들은 이 명부를 한국으로 돌아 갈때 각자가 가져갔고 이로인해 훗날 자신들의 발자취를 살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이들 명단에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10여명으로 그 이름이 만일 여성이 맞다면 그들이 어떤 경로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이어갈 것임을 전한다.
이 연구원은 "호노울리울리 수용소 국가기념물 제정 사업은 일본문화원의 끈질긴 역사자료 추적과 현재 이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몬산토’라는 종자생산 업체의 부지 기부가 추진 동력이 되어 결실을 보게 되었다."며 앞으로 이곳에 마련되는 방문자들을 위한 안내 센터에 한국인 수용자들 2,700여명의 명단을 전시하고 그들을 기리는 비석을 세우는 일에 한인사회도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일에 하와이 한인사회가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사진설명: 일본에서 유학하다 징집되어 하와이 수용소에 포로로 잡혀 온 박순동, 이종실, 박형무<사진제공 최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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