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덱스 펀드보다 고수익 불구 수수료 등 관리비 훨씬 많아
▶ 저평가 위주의 덜 비싼 펀드... 대형주보다 투자수익 높기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수동형 인덱스 뮤추얼 펀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을 주로 하는 능동형 관리운용 펀드 투자도 권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펀드 매니저 선택 유의점]
요즘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솔솔 피어나면서 투자자들은 매니저들이 직접 주식을 팔고 사며 운영하는 관리운용 펀드(managed fund)를 고려한다. 그런데 관리운용 펀드는 매니저들이 시세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면서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때도 많아 자칫 수익보다는 관리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관리운용 펀드 대신에 S&P 500지수와 같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기도 한다. 특히 시장 붕괴를 우려한 은퇴자들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요즘 같이 인덱스 펀드가 강세를 보일 때는 특히 매니저들이 직접 주식을 팔고 사며 운용하는 능동적(active) 관리운용펀드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어떤 펀드 매니저를 고를 것인가다. 월스트릿 저널은 관리운용펀드 매니저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정리해 보도했다.
고급 식당과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상품의 우수성 때문에 높은 비용을 내서라도 이를 애용한다. 그런데 뮤추얼 펀드에서는 꼭 비싼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요즘은 주식을 주로 하는 능동적 관리운용 펀드보다는 수수료가 낮고 인덱스를 따라가는 수동적 펀드, 즉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곤 한다. 이런 펀드들은 동일한 인덱스를 따라가기 때문에 수익률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이자율보다는 펀드 가격이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곤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이 인덱스 펀드가 매우 강세를 보일 때는 특히 능동형 관리운용 펀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가 많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원한다.
64세의 은퇴자 클레이놀 엘리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은 인덱스 펀드이지만 관리운용 펀드에도 약간은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래야 돈을 좀 더 벌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6년째 계속되는 호황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투자자들 역시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 때는 능동형 관리운용 펀드가 더 잘 관리될 수 있다고 믿는다.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팔고 사며 펀드를 잘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같은 능동형 관리운용 펀드를 선택할 때도 인덱스 펀드 선택 때와 같이 여러 가지 알아볼 것들이 있다. 관리 수수료는 얼마인지, 펀드 가격, 펀드의 장기실적, 언제 최고점에 도달했었는지 등이다.
▲ 수수료
수수료 비용은 중요하다.
능동형 펀드의 수익률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것은 증권시장 기준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올리지만 어떤 것은 형편없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펀드 매니저는 돈을 잃지 않는다. 투자를 잘해서 수익을 올리든지 잃든지 간에 언제나 약속된 비용을 가져가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능동적 주식형 뮤추얼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부과한 연 평균 수수료는 0.85%, 또는 1만달러 투자당 85달러였다. 이는 1995년 1.09%, 2005년 1%보다는 줄어든 비율이다. 이에 반해 인덱스 펀드의 수수료는 0.13%에 그쳤다. 이 비율은 펀드가 클수록 줄어든다. 능동형 펀드는 전문 분석가를 고용해 어떤 주식을 사고팔아야 할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덱스 펀드는 매 펀드마다 지수가 고정적으로 움직이므로 분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이런 전문 분석가를 고용할 필요는 없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문제는 실적이 좋은 능동형 매니저를 선별하는 것이다. 특히 팔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일반인들이 이를 구별해 투자 매니저를 고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단기간 이익을 내는 많은 펀드들은 장기적으로 계속 이익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메릴랜드 주립대학의 재정학과 러스 워머스 교수는 “펀드가 어떻게 변할지를 내다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적은 비용이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보글 파이낸셜 마켓 리서치 센터가 시장분석 기구 모닝스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4년 12월31일까지 과거 15년간 미국 대형 기업 주식을 구입하는 능동형 펀드 중 가격이 싼 하위 10%의 능동형 펀드 수익률은 5.3%였다. 반면 가격 상위 10%에 랭크된 능동형 펀드의 연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에 3.8%에 그쳤다.
존 보글 센터 소장은 “능동형 관리운용 펀드에 투자한다면 비용이 낮은 것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혼탁할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 덜 비싼 펀드
사실 더 나은 실적을 올리면서도 비싸지 않는 펀드를 관리하는 능동형 펀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면, 12억달러 규모의 피델러티 밸류 디스커버리 펀드와 187억달러의 뱅가드 윈저 펀드는 모닝스타의 저평가된 주식을 가지고 있는 ‘가치 높은’ 펀드로 분류돼 있다.
두 펀드 모두 주로 웰스파고 등 미국 주식을 포함하고 있지만 외국 주식도 일부 가지고 있다.
피델러티 펀드는 연 수수료를 0.80% 부과하고 있고 뱅가드 펀드의 수수료는 0.38%다. 그런데 피델러티 펀드는 수수료가 높은 반면 과거 5년 중 3년을 뱅가드 펀드보다 수익을 더 냈다.
특히 2월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피델러티 연 수익률은 8.4%였고 뱅가드 펀드는 7.3%의 수익을 올렸다.
또 덜 비싼 주식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능동형 펀드들은 비슷한 경쟁 펀드들보다 실적을 더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닝스타에 따르면 홈스테드 펀드가 관리하는 11억달러 규모의 홈스테드 스몰-컴퍼니 스탁 펀드(Homestead Small-Company Stock Fund)는 과거 5년간 연 평균 수익률을 17.9%나 올렸고 지난 10년간은 11.6%나 기록했다. 반면 펀드 수수료는 0.89%로 모닝스타가 분석한 펀드 중 ‘낮은’ 그룹에 속한다.
모닝스타가 분석한 자료에 포함된 능동적 관리 운용펀드의 ‘소형 주식’ 펀드 중에서 지난 10년간 이만큼의 실적을 낸 펀드는 없었다.
▲ 기타 요인
실적도 중요하지만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도 능동적 관리운용 펀드를 고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펀드를 구분하면 안 된다. 보글 소장은 투자자들이 물론 수수료에 대해 매우 심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0.5%와 0.6%의 수수료를 가지고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별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이외에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을 더 강조한다.
예를 들어, 우선 유사한 펀드들과 비교를 해보고 펀드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이나 투자 철학등 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다. 또 펀드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이 실제 주식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인덱스와 비교해 어떤 실적을 가져오고 있는지, 또 비슷한 경쟁 펀드와 비교해 어떤 수익을 내는지를 살펴보면 펀드를 관리하는 매니저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이런 것들을 비교해 본다고 해서 어떤 펀드가 더 좋은지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각 매니저들이 과연 펀드 관리비를 챙겨 갈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분명 비교해 볼 수는 있다.
또 다른 요소는 투자자가 관심 있는 펀드에 펀드회사가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과도하게 사고 팔기를 반복하지 않고 펀드 관리비용을 최소화 하려고 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그런데 펀드가 커질수록 지출 비율은 낮아지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1994년 607억달러 규모인 다지 & 콕스 스탁 펀드의 지출비율은 0.61%였지만 지금은 0.52%로 모닝스타 분석 펀드 중 ‘낮은’ 수수료 펀드에 포함돼 있다. 이와 더불어 능동형 관리 운용펀드는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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