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열차에 타고 있었던 플러싱 거주 최옥숙씨 모녀
▶ 봄 나들이 갔다오다 봉변...달은 코 수술 앞두고 있어
“눈을 떠보니 사람과 짐들이 뒤엉켜 허공에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생지옥이 따로 없었죠.”
12일 밤 필라델피아 부근에서 탈선·전복되면서 종이장 처럼 구겨진 앰트랙 열차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온 퀸즈 플러싱 거주 최옥숙(54·사진)씨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최씨는 오랜만에 봄을 맞아 딸 최주니(29)씨와 함께 워싱턴 D.C. 봄나들이를 갔다 돌아오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잠을 자고 있었다는 최씨는 "갑자기 우당 탕탕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보니 기차가 넘어가고 있었다."며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열차가 넘어져 한 바퀴 돌면서 짐짝과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지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회상했다.
천만다행히 최씨 모녀는 열차의 맨 뒤에서 두 번째 칸에 타고 있었던 터라 생명을 위협할 만한 중상은 입지 않았다. 최씨는 열차가 전복되면서 의자와 바닥, 모서리 등에 부딪혀 허리와 꼬리뼈, 손가락 등에 타박상을 입고 온 몸에 피멍이 들었고, 딸은 코뼈를 크게 다쳐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사고 직후 경찰과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20분간 문을 열지 못해 열차 안에 갇혀있었다"며 "한 시민이 비상 창문을 깨고 우리 모녀를 비롯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모두 밖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기본적인 응급처치와 검진을 받은 최씨 모녀는 13일 새벽 택시를 타고 퀸즈로 돌아온 후 추가 검진을 받은 상태다.
최씨는 "신문이나 TV에서만 보던 열차 사고를 직접 당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한순간 사고로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공포감을 떨쳐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는 당분간 지하철이나 기차는 못 탈 것 같다"고 두려움을 전했다.<김소영 기자>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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