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워싱턴 민주평통 출범식에서 양윤정(왼쪽), 차성철 위원이 자문위원들을 대표해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8일 “한반도 안팎의 상황은 남북통일이 머지않았다는 예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북한 집권세력 내부의 이상증세, 주요 간부의 탈북, 장마당과 휴대전화의 보급 등 사회적 변화를 예로 든 현 수석부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급속한 붕괴를 가정한 조기 통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서 주목된다.
현 수석부의장은 이날 타이슨스 코너의 쉐라톤 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 출범식에서 이란의 핵 포기와 미국-쿠바의 수교 이후 남은 과제는 북한의 핵 포기와 해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일 강연을 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핵 타결에 이어 쿠바와 53년만에 국교를 정상화함으로써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고 화해와 평화공존을 위한 금자탑을 쌓았다”면서 “이제 남은 나라는 북한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이란처럼 주민이 정부를 선택할 수 있다면 세계가 경악하는 인권회복은 물론 핵 해체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그 길은 궁극적으로 남북통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와해와 체제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진단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심각한 이상 징후의 예로 두 차례의 총정치국장, 세 차례의 총참모장, 네 차례의 인민무력부장 교체와 장성택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등과 주요 간부의 탈북소식 등을 들었다. 또 400개의 장마당, 240만대의 휴대전화 보급 등의 사회적 변화상도 소개하며 “(이것들이 북한 체제변화에) 앞으로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현 수석부의장은 “이제 한미동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반도 통일”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국 국민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있을 것으로 믿으며 평통자문위원과 동포들이 민간통일외교관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현경대 수석부의장의 강연에 앞서 워싱턴 평통은 안호영 주미대사, 강도호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 출범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황원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워싱턴 자문위원들은 지역적인 특수성을 살려 주류사회 인사들과 정치인, 학자 등과 원활한 소통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정책에 기반 한 통일대박을 준비해야 한다”며 “탈북자들을 위한 사업으로 북한 주민들이 우리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통일을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말했다.
스티브 리 간사가 사회를 맡은 이번 출범식은 마이클 권 16기 간사에 대한 감사패 수여, 간부위원 임명장 수여, 자문위원 선서, 개회사, 안호영 대사의 축사, 김기철 미주 부의장의 격려사, 박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상영, 제17기 활동방향 보고(동승철 해외지역과장), 황원균 회장의 임원선임 보고, 이윤보 수석부회장의 사업계획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출범회의에 앞서 자문위원 116명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이 열렸고 행사 후에는 워싱턴 소리청(단장 김은수)의 공연과 만찬이 이어졌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중인 김무성 대표와 나경원 강석호 심윤조 김학용 양창영 김종훈 의원 등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이날 평통 출범회의에 참석해 격려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