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하나는, 스스로의 모습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20대의 대부분은 물론이거니와 30~40대가 되어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진정한 내 모습이 어떤 건지 몰라서, 진정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서 방황하기도 하고, 설사 그것을 찾았다 해도 온전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해서 고쳐나가는 과정에 머물러 있기 십상이다.
두번째 이유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자신에 대한 배려보다 크기때문이다.
가족 안에서든 어떤 조직안에서든 우리는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곤 한다. 나를 내세우기 보다는 가족을, 나와 함께 일하는 조직원을 배려하는 것이 이 사회에서는 더 바람직한 일로 인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때론 이를 무시해버리곤한다.
그럴수록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기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간다.
온전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생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갈 수 있는 환경, 인간관계에 이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것.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려면 근본적으로 두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경제적 독립과 건강한 자존감이다.
‘쿨 하게(Playing it Cool)’ ‘전화번호가 뭐지(What’s Your Number)?’라는 영화를 보았다.
우연히 본 두 영화의 공통점은 남자 주인공이 같다는 것. 크리스 에반스가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관계에 있어서 자기 자신으로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같다.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면서도 한번쯤 내가 나 자신으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나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없다.
아무리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준다고 해도 다 자신의 입장에서일 뿐이다. 주변의 관계와 상황에 영향을 받지않고 나 자신을 온전히 지키고, 내가 원하는 길을 생각해보곤 한다. 이는 결코 이기적이거나 이상만 쫓는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취미가 되었든, 나를 위한 빈 공간 같은 시간을 만드는 일이든,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 이직을 고려하든, 진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추구해나가다 보면 그 끝은 분명 지금보다 더 멋질 것이다.
자꾸 운동을 해야 몸에 붙는 근력처럼, 어느 한순간에 찾아오지 않을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나는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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