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인턴’이라는 영화가 화제였다. 정년 퇴직한 70대의 벤(로버트 드 니로)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30대의 CEO인 줄스(앤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인턴으로 입사해 펼쳐지는 인간적인 이야기가 그 줄거리이다. 스타트 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을 일컫는다. 한국에서는 ‘벤처기업’이라고도 부른다. 스타트 업은 대개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상당한 시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적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잠재력 높은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인적 네트워크, 홍보, 멘토링, 투자유치 등을 돕는 서비스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startup accelerator)라 칭하며 하와이에도 이러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하와이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서비스인 ‘블루 스타트업스(Blue Startups)’가 15일 하와이언 힐튼 빌리지에서 다른 엑셀러레이터들을 초청해 스타트업 컨벤션인 ‘East Meets West(이하 EMW)’를 열었다. 30여 개의 국제기업이 참여한 EMW의 각 기업들은 모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스타트업 기업 국가대표로 나온 쟁쟁한 기업들이다. EMW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으로 여기서 선발된 세 팀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스타트업 국제결승전에 출전하게 된다.

EMW에 출전한 한국기업으로는 에그번 에듀케이션Eggbun Education(대표 문관균), 매직에코Magic eco(대표 최형욱), 레노베시오Renovatio(대표 널칸 이스켄디르) 세 기업이 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 온 3명의 기업인은 바르셀로나 행 티켓은 거머쥐지 못했다. 에그번 에듀케이션은 채팅으로 한글을 학습할 수 있는 앱으로 작년 국제투자 경진대회인 시드스타스 월드(Seedstars World)에서 우승한 바 있다. 문관균 에그번 에듀케이션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사람들과 많은 비즈니스 모델들을 봐서 좋은 경험이 됐다”며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스타트업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려 간접적으로나마 한인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전소감을 밝혔다.

EMW에서 매직에코를 대표한 안진섭 기술최고책임자는 국제대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을 기회로 매직에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마트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매직에코는 EMW에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피로를 줄여주기 위한 전동책상 제품을 소개했다.

널칸 이스켄디르 레노베시오 창업자는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레노베시오는 개인이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달성을 위한 조언과 성공을 위한 길을 제시하고 해당 분야의 위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3년간 여섯 번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블루 스타트업의 셰노아 판스워스(Chenoa Farnsworth) 상무이사는 일 년에 두 번 열 개 기업씩 뽑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다음 엑셀러레이터는 7월에 있을 예정이니 관심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들은 bluestartups.com에서 지원하면 된다.

<강창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