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퍼즈 전 의원, 올랜도총격 희생자 어머니 등 연단 올라
미국 민주당의 27일 사흘째 전당대회에는 총격사건의 희생자와 유족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총기 규제 입법을 눈물로 호소했다.
지난 2011년 애리조나주 쇼핑센터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죽을 고비를 넘겼던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은 힐러리 클린턴을 총기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의회에서 한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 강한 여성만이 (총기규제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말이다"라며 "힐러리는 강하고, 용감하다. 그는 우리의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내고, 백악관에서 총기 로비 세력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퍼즈 전 의원은 머리에 입은 총상 후유증으로 다소 부자연스러운 말투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아직도 말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내년 1월 이 두 단어는 꼭 말하고 싶다. '마담 프레지던트'"라며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에서 아들을 잃은 크리스틴 레이노넨도 아들 친구 2명의 부축을 받고 연단에 올라 '상식적인' 총기규제법 제정을 촉구했다.
미시간주의 경찰관 출신인 그는 '브래디법'을 지칭하며 "아들이 태어날 때만 해도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이 있었다. 그러나 아들이 죽었을 때 도대체 그 법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의 신원조회를 통과한 사람만 총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한 브래디법은 지난 2004년 폐기됐다.
그는 "(희생자 49명을 추도하는) 교회의 벨이 다 울리는 데 총 7분 48초가 걸렸다"며 총기 난사로 인한 희생이 얼마나 컸었는지 시사했다. 그의 연설에 일부 대의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에서 사망한 돈 혹스프렁 교장의 딸인 에리카 스메길스키도 엄마의 죽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밤 이곳에 와 있으면 안 됐다.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나 결혼을 앞둔 엄마와 딸들을 위해 이 자리에서 왔다. 엄마들이 자신의 딸이 예식장 복도를 걸어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라며 총기규제를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이끄는 민주당은 이번 전대에서 총기규제를 다시 민주당의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총기 이슈에 특별히 시간이 할애됐다"고 전했다.
NYT는 "공화당에 강한 반발 탓에 총기규제에 큰 변화가 있길 기대하긴 힘들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다시 총기 이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