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의 남성이 배우자와 함께 필자를 찾아왔다. 이유는 다름아닌 환자가 밤에 심하게 코를 골아서 였다.
환자의 배우자에 의하면 환자는 젊어서 부터 간혹 코를 골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매우 심해져서 수면 중에 호흡을 멈추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환자의 부인은 환자가 이러다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불안하여, 환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신경내과 전문의인 필자를 보도록 끌고 왔다고 한다. 환자 본인도 언제 부턴가 아침에 눈을 떠서도 매우 피곤하여 한 숨 제대로 잔 것 같지 않고 하루 종일 찌뿌둥하여 좋지 않다고 하였다.
간단한 설문조사(Survey)로 환자의 주간 졸음지수(Epworth Sleepiness Scale, ESS)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환자의 다른 상태를 보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가장 흔한 형태의 수면 무호흡증으로, 잠을 잘 때 정상적으로 공기가 통하는 통로, 즉 기도(Airway)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목 젓, 편도, 혀 등이 뒤로 쳐지며 발생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기도는 깨어 있을 때 보다 수면 중에 약간 좁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일부의 경우 수면 중에 기도가 심하게 좁아짐으로 호흡 중에 공기가 통과하는 것을 막아 코골이(Snoring)와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이 생기게 된다.
기도가 심하게 좁아져서 완전히 기도의 벽이 서로 붙어버리면 숨을 쉴 수 없게 되고 이때 호흡이 자주 멈추는 가운데 코를 고는 중간에, 순간 잠자는 사람이 죽은 듯 조용해지게 된다.
의학적으로 수면 무호흡 장애는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생기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의 원인으로는 정상보다 턱이 작은 경우, 혀나 편도선이 큰 경우, 목 젓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경우처럼 기도를 부분적으로 막는 경우와, 과체중으로 과다한 목의 지방조직이 기도를 압박하여 좁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만(Obesity), 나이가 많은 경우(Old Age), 남성(Male), 당뇨(DM), 폐경 여성(Menopause), 코 질환이 있는 경우에 폐쇄성 무호흡증이 매우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많은 연구에 의하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정상인보다 2-4배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본 환자의 경우 수면검사를 통하여 하룻밤에 무호흡 횟수가 무려 수 백회 이상이 관찰되는 고도의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음으로 진단되었으며, 이어 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와 상담으로 환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문의 (571)620-7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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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국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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