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만 전 참석한 출판기념회에서 이우명 시집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을 받아 단숨에 읽었다.
사랑을 주제로 하는 시집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읽어 보았지만, 이우명 시인이 부인에 대한 사랑을 그토록 절절하게 읊은 시들을 엮어 낸 한 권의 시집을 만나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시인은 아니었지만 어느 부활절 날 아내를 조금 놀라게 할 목적으로 ‘고백’이라는 글을 쓴 카드를 전하여 아내의 환희를 접하면서 폐암으로 사망한 아내에 대한 사랑의 시를 죽기 전후 63편 아내에게 받쳤다. 성경은 성령의 열매인 사랑을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재, 라고 그 특성을 말해 주고 있다. 이우명 시인의 부인에 대한 사랑을 관찰한다면 이 사랑의 특성 가운데 무엇일까 묵상하는 가운데, 단연 그의 사랑은 충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시인은 부인에 대한 충성의 사랑을 육신적, 심정적, 영혼적, 천국적 사랑의 4가지 면모로 보여 주고 있다.
우리 죽을 때까지/ 서로 꼭 안고 사랑하며 살자/….(그 옛날)
이제 몸과 마음이 하나로 완성되었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여/ (….편지)
얼마나 서로의 영혼까지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48년 우리의 세월이)
그러나 아무리 좋은 천국이라 해도/ 나를 혼자 두고 떠나기는 힘들었을 거다/
(천국 갔을까)
이우명 시인은 부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육신과 마음과 영혼과 천국을 모두 쏟아 부은 충성으로 형상화 하고 있음이 인류에 대한 충성, 나라에 대한 충성, 정의에 대한 충성 등에 버금 간다고 해도 과의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충성의 사랑과 관련해서 미국 현대 시인의 시 한 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옥의 모든 불 퍼 붙는다 해도 아니하리 / 하늘의 모든 아름다움 준다 해도 아니하리 / 모든 것이 나의 제국이 된다 해도 아니하리 / 비록 마음의 평강과 바꾼다 해도 아니하리 / 아니하리, 절대 아니하리, 그대를 사랑함을 결단코 멈추지 아니하리
(찰스 베른스타인의 ‘하늘에 있는 위스키 모두’, 2010)
육신, 마음, 영혼, 천국 등을 쏟아 붙는 이우명 시인의 사랑이든, 땅, 땅위, 땅 아래 모든 것을 준다 해도 멈출 수 없는 찰스 베른스타인의 시인의 사랑이든, 인간의 삶에 있어서 사랑이란 결코 결여 되어서는 아니 될 진리인 것이리라.
<백 순 평론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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