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고 묻곤 한다.
외향(外向)-마음의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타남.
내향(內向)-마음의 작용이 자신에게만 향함.
사전적 정의다. 그 질문에 나는 항상 머뭇거린다. 나는 중고등학교까지는 내향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 공부에 집중해야 했던 시기이기에, 혼자만의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열다섯 시간 이상 책과 씨름하는 시기에 외향적으로 지낼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장 등 학급을 대표하는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굳이 그 시기의 성향을 단정적으로 표현하자면 내향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대학을 입학한 이후로는, 나는 무척 외향적인 사람이 되었다. 입학하자마자 연극을 시작했고, 공부 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시간들을 좋아했다. 어디서든 참석자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기도 하고, 사람들을 모아서 놀러 다니는 것도 즐겼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에서의 나도 무척 외향적인 사람이었다. 어디서나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혼자 있기보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서,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했던 그 시기에 난, 다시 내 안으로 집중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가족, 친구, 지인들을 모두 떠나서 살게 되는 타국 생활은 내향적인 성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안으로 침착했던 십수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한국에서의 지금의 난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잘 모르겠다. 심리학에서는,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내향적,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을 외향적이라고 규정한다고 한다.
그 규정에서라면, 난 내향적이다. 하지만, 난 더 이상 나의 성향을 둘 중에 하나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인간은 다면적이다. 그렇게 단순하게 규정될 수 없다. 오히려 단순화된 프레임 속에 자신을 가두게 될 수도 있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니, 표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균형 있게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성격이든 성향이든 변화되기도 하고, 더 개발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외향이냐 내향이냐는 질문에 나는 ‘외향적이기도 하고, 내향적이기도 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성향’을 위해 노력한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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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소셜네트웍 광고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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