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국정조사, ‘왕실장’ 김기춘 “최순실 모른다” 빠져나가
▶ 김종 전 차관 “김연아·박태환 선수에 사과”

한국시간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앞줄 왼쪽부터),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이 증인선서하고 있다. <연합>
7일(이하 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두 번째 청문회에서는 출석한 증인들 중 주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은택 광고감독,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고영태씨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와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청문회는 출석대상 증인 27명 중 절반 가량이 13명만 참석한‘반쪽 청문회’로 열린 가운데, 증인들은 한결같이‘모르쇠’와‘잡아떼기’로 일관했다.
■ ‘왕실장’ 김기춘에 포화
이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세월호 7시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의원들의 매서운 질문이 주로 자신에게만 집중됐지만 감정의 동요 없이 “알지 못한다” “사실이 아닙니다” “관여한 바 없습니다”를 반복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을 못해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데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순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거듭 답변했고, 차은택씨가 최씨의 지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엇갈린 답변을 한 데 대해 ‘착각’이라며 “대통령 지시로 문화융성 관련 논의차 차씨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박 대통령이 그날 청와대에 계셨다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 미꾸라지’라는 비판에 대해선 “제가 부덕한 소치”라며 “국민에게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 사과
체육계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박태환 선수의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 등 의혹과 관련, 박태환 선수와 김연아 선수에게 사과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의 동계스포츠 분야 이권 개입 행보를 지원한 혐의로 구속된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난 김연아를 참 안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와 관련해 “김연아 선수나 팬들에게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많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김기춘 전 실장이 정유라씨를 잘 보살펴주라고 했다는 질의와 관련 “이 자리에서 깊게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고영태 “최씨, 직원들 사람 취급 안 해”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는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최씨가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하고, 밑의 직원들에 대해 사람 취급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해서 좀 (싫어한다)”고 말했다.
최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만났다”며 “더블루케이에 직원으로 있었지 측근이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왜 최씨에게 차은택 감독을 소개했느냐”는 질문에는 “최씨가 광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고, 차씨의 직원 가운데 친한 동생이 있어서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차은택씨는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 사이에 돈을 갖고 싸움이 생겼다”며 “2014년 말에 둘이 싸워 양쪽에서 각기 저에게 따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 “최순실 공황장애 뜻도 몰라”
박 대통령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국정조사에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씨가 공황장애의 뜻도 알지 못한 채 거짓사유를 제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저는 현재 영어의 몸으로 ‘공항(황의 오기)’장애가 있고 건강 또한 좋지 않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증인출석요구서에 기재된) 그 내용 모두가 현재 검찰에서 수사 받고 있는 사건과 연관되어 있어 저로서는 진술이 어려운 내용들”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부득이 응할 수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 때문에 이날 청문회에선 최씨의 공황장애 주장을 허위로 규정하며 청문회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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