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하고도 유쾌한 시간의 철학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은행나무출판사
서정적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작가 호프만슈탈은 ‘장미의 기사’에서 “시간은 기묘한 것이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면,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나 돌연 우리는 시간만 느끼네”라고 노래했다.
저자는 갑작스럽게 인식하게 된 ‘시간’, 시계로 측정한 시간을 넘어선 이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여러 관점에서 제시하며 새로운 차원으로 시간의 철학을 전개했다. 책은 ‘지루함이라는 시간’, ‘새 출발의 시간’, ‘근심의 시간’, ‘충족된 시간과 영원’ 등 총 10장에 걸쳐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1장 ‘지루함이라는 시간’에서는 사뮤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서 ‘공허한 기다림’을 설명하며 19세기 낭만주의자들 역시 공허한 시간이라는 주제에 깊이 매료됐다는 것을, 2장 ’새 출발의 시간’에서는 카프카의 ‘성’, 막스 프리슈의 ‘슈틸러’, 괴테, 니체, 랭보 등의 작품과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저서를 예로 들어 긴장감과 설렘을 일으키는 시간에 대해 사유했다. 또 ‘근심의 시간’에서는 보험산업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생겨났다는 것, ‘경제화한 시간’에서는 흘러가는 시간에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 등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