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현장·공항·식당·공연장 등 다중 시설 ‘소프트 타깃’ 노려
▶ ‘외로운 늑대’형 테러에 때론 소수 가담…IS 선전 수법도 진화

니스테러 당시 범행 트럭 [EPA=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지난 19일 발생한 '트럭 테러'는 당국이나 민간인들이 사전에 대비하기 어려운 형태의 테러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니스 테러를 빼닮아 새로운 유형의 테러 수법이 등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게다가 지난 18일 벌어진 무장 괴한의 요르단 유명 관광지 습격 사건도 테러범들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외국인을 인질 삼을 수 있다는 사례로, 전 세계인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올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7월 니스 테러 등도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에서 벌어진 비슷한 사례다. 유럽권에 속하는 터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도 작년과 올해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러한 일련의 대형 사건은 별다른 경계심을 자아내지 않는 장소에서 불특정 민간인을 겨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민간인이 방문하는 관광지나 공항, 축제 현장, 음식점, 공연장, 경기장, 성당 등 다중 시설에서 방어 수단을 보유하지 않은 이른바 '소프트 타깃'을 노린 것이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태동하기 전 전통적인 테러 수법은 주로 자살 폭탄 공격이나 정부군·경찰은 겨냥한 게릴라식 총기 난사 형태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선전 효과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방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보인다.
반면, 테러 조직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하기 위한 공격 수법은 갈수록 악랄해지고 진화하는 양상이다.
당국이 도로나 길거리나 곧바로 통제하기 어려운 트럭을 이용하거나 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이나 어린이를 폭탄 공격에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주터키 러시아 대사 살인범은 경찰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가 현장에 접근할 때 이렇다 할 제약도 없었다.
문제는 IS 연계 세력과 그 추종자 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계획을 사전에 파악·차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비밀리에 테러 모의가 이뤄지는 데다 소규모로 조직적이면서 때론 '외로운 늑대' 형태로 테러가 자행되기 때문이다.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출신을 가장한 IS 대원의 유럽 진입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럽인들이 IS 테러와 중동 출신 난민 유입 문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했다.
사실 작년과 올해 중동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IS를 자처한 폭탄, 총기 난사 공격이 유난히 많이 발생했다.
이들 테러가 IS 수뇌부의 직접 지령에 따른 것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IS의 선동이 정부의 감시에서 벗어난 세계 각지의 '외로운 늑대' 형 추종자들, 2~5명으로 이뤄진 조직적 테러범들에게 먹혀들어가 무방비 상태에서 실제 테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본토'에서 수세에 밀린 IS의 역공으로도 볼 수 있다.
IS의 무장조직원 수는 한때 2만명이 넘을 것으로 분석됐으나 국경 통제와 장기간 공습과 전투 등으로 작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지금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는 국제동맹군의 지원 아래 IS의 거점인 락까와 모술 탈환 작전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IS 최대 거점 도시인 시르테는 최근 리비아 통합정부군의 손으로 넘어갔다.
전문가들은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각국 정부군의 대응으로 갈수록 수세에 몰린 IS가 다양한 방식의 테러로 비대칭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S가 정기 간행물이나 라디오 등 전통적 선전 수법에서 벗어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선전 수단을 확대하면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IS 추종 세력의 테러 가담 가능성에 더욱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미국 CNN,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2010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스포츠 행사, 여가 시설, 쇼핑센터 등이 차량 돌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