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한인여성 재키 유 씨, 방미기간 헤어·화장 전담

재키 유씨(오른쪽 두 번째)가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미대사관>
우아한 품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빛낸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워싱턴 한인여성이 담당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워싱턴에 체류한 김정숙 여사의 헤어와 화장을 전담했던 이는 버지니아에서 ‘웨딩 스토리’를 운영하는 재키 유 대표(45).
유 씨는 한미 정상들의 첫 만찬이 있던 29일부터 3일간 블레어 하우스에 출근해 김 여사의 머리와 화장을 담당했다.
3일 주미대사관 페이스 북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공식행사에서 입었던 푸른색 모시한복과 누빔 코트 등의 의상은 모두 한국에서 가져왔지만 머리모양과 화장은 현지 교민이 해주셨다”면서 “한국에서도 전속 미용사나 메이크업 전문가 도움 없이 직접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신다는데 이번 순방에서는 워낙 공식행사가 많기도 했고, 어떻게든 교민들과 더 만나고 싶어하셨다”고 한인 전문가에게 헤어와 화장을 맡긴 이유를 소개했다.
그동안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대통령 영부인들은 모두 전속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한국에서 데려왔었다. 현지 전문가가 영부인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인 재키 유(한국명 유세영) 대표는 고교 1년 때 도미한 1.5세. 12년 전, 애난데일에서 웨딩 전문 샵을 개업해 2년 전 알렉산드리아로 옮겼다.
웨딩 플래너인 유 씨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주 전쯤 대사관에서 연락이 와 이력서를 넣었는데 제가 맡게 돼 업무 일정을 논의했다”며 “문 대통령님께서 방미하신 다음날인 29일부터 동포간담회가 있던 7월 1일까지 매일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출근해 영부인의 머리와 화장을 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소개했다.
유 씨는 이어 “지원해드리기로 결정된 뒤, 여사님 스타일을 연구했는데 어떤 스타일이 좋을지 고민도 됐고, 아무래도 여사님 머리를 만지는 일이라 긴장되었다”면서 “그런데 첫 만남부터 마치 옆집 이웃처럼 편하게 대해주시고 격식을 전혀 따지지 않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영부인께서 쓰시던 헤어롤과 컬링기를 다 갖고 오셨고 특별히 요구하는 스타일은 없었으며 그냥 알아서 해달라고 하셔서 저희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면서 “원래 머리만 해드리기로 했는데 메이크업도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 만찬을 앞두고 김 여사의 머리손질과 화장을 해드린 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TV 생중계를 지켜봤다 한다.
그는 “여사님이 백악관으로 출발하신 후에 직원들과 함께 생중계를 지켜봤는데 여사님이 마침내 차에서 내리실 때 저희끼리 탄성을 터뜨렸다”며 “저희가 해드린 머리 스타일과 자연스러운 화장이 쪽빛 한복과 잘 어울려 무척 보람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재키 유 씨는 또 김정숙 여사가 한인들의 삶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영부인께서 워싱턴 교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교포들의 고민과 아픔은 무엇인지 많이 물어보시었다”며 “제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교민도 똑같은 한국인이며 한국 상황이 힘들면 저희도 힘들다면서 한국 뉴스 보느라 잠도 못자며 세월호 때도, 탄핵 때도 그랬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며 머리 손질을 하니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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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무슨 사임당 사진 찍냐? 그정도는 자갈치 시장 구석에서도 한다.
이번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 향응 접대 의혹 이 제기 되었습니다..
가발 뒤집어 쓴거 같구먼...이제 고마해라. 마이 기사 올렸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