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푸앵 최신호 판매부수 10년 만에 최고… “국정철학 궁금해하는 유권자 많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독점 인터뷰 기사가 수록된 주간지의 판매 부수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언론과 껄끄러운 관계 탓에 취임 후 인터뷰를 꺼려온 마크롱의 국정운영 철학을 프랑스 유권자들이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주간지 르푸앵(Le Point)이 지난달 31일 발행한 잡지의 판매량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크롱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 독점 인터뷰를 실은 르푸앵 최신호는 가판대에 배포된 당일에만 10만 부가 팔려나간 데 이어 5일 저녁까지 총 15만 부가 판매됐다.
르푸앵은 지난 주말 판매량 급증을 예상하고 잡지 6만 부를 긴급하게 추가로 인쇄했다.
르푸앵의 에티엔 제르넬 발행인은 "온라인판과 정기구독자, 해외구독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잡지는 45만 부 이상이 팔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이 주간지가 한 주에 35만 부 정도 팔린다고 한다.
르푸앵 측은 "2007년 이후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며 지난 10년간 판매처가 6천여 곳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이 잡지가 20쪽에 걸쳐 수록한 장문의 인터뷰 기사에서 최근의 지지율 폭락에 대해 "여론이 너무 조바심을 내고 있다"며 취임 석달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30년간 이어진 프랑스의 무능을 극복하기 위해 '구(舊) 질서 세력과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면서 자신의 통치 스타일이 독선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불가능을 가능케 하려면 영웅주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마크롱은 취임 후 언론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서 이런 형식의 와이드 인터뷰는 사실상 처음이다.새 정부의 출범 직후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아프리카의 프랑스군 기지 동행취재와 관련, 언론사들에 국방전문기자를 선별해 보내달라고 요구해 엘리제 궁 출입기자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마찰을 빚으면서 언론과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마크롱은 지난달 대혁명 기념일(7월 14일)에는 그동안의 전통을 깨고 공동언론 인터뷰를 보이콧해 소통 노력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샀다.
그러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자 엘리제 궁은 중견 언론인을 공석이었던 대통령실 대변인에 앉히고, 대통령이 월 2회 라디오에 출연해 소통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는 등 대국민 홍보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르푸앵 판매량 급증은 마크롱의 인기가 '일방통행', '소통 부족' 등의 논란에 휩싸여 30% 선으로 폭락한 상황에서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듣고 싶어하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티엔 제르넬 발행인은 "마크롱 취임 후 정책발표나 회견 같은 자리 말고 근본적 문제들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없었다"며 "그의 팬이냐에 상관없이 대통령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독자들이 잡지의 소장가치를 알아본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크롱뿐 아니라 영부인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의 독점 인터뷰가 수록된 패션지도 지난달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등 대통령 부부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패션주간지 엘르(Elle)의 8월 18일 자의 판매 부수는 53만 권을 넘어서며 10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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