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shithole) 발언에 성난 아이티인들이 18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반미시위를 벌였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약 100명의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우리는 거지소굴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세계적으로 역사를 만든 나라"라며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이티는 1804년 프랑스에서 독립하면서 세계 최초로 노예제 폐지를 선언한 국가다.
시위대는 아이티를 임시노동비자 발급 대상국에서 제외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이날 결정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시위는 다음 주에도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이민문제 해법을 논의하던 중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는 보도로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미 행정부는 작년 11월 아이티 출신 이민자에 대한 '임시보호 지위'(TPS) 해지 및 추방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2010년 대지진 피해로 TPS 자격을 얻어 미국에서 살아온 6만 명의 아이티 난민은 내년 5월까지인 유예기간 내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지 않으면 전원 추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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