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남북 단일팀, 민생 정책 논란으로 지지율 59.8%로 급락… 설 연휴 고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노란 불’이 켜졌다. 70% 넘는 고공행진을 했던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져 50%대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공방과 가상화폐 대책 등 민생 정책 혼선으로 최근 2~3주 동안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은 지난주 집계보다 6.2%포인트 하락한 59.8%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3%포인트 오른 35.6%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사용 등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논란이 ‘현송월 점검단’과 ‘2·8 건군절 열병식’ 등으로 확대되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2주째 오차범위를 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평창 올림픽 단일팀 논란 외에도 가상화폐 대책 혼선·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부동산 가격 안정 정책과 청년 일자리 정책, 최저임금 대폭 인상, 유치원 영어 교육 정책 혼선 등 민생 정책에서 논란을 빚은 것도 지지율 하락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엔 일방적인 남북 단일팀 구성은 공정과 정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면서 “또 북한이 연평도 포격뿐 아니라 잇달아 핵·미사일 도발을 하는 것을 지켜본 한국의 청년층은 남북관계 개선에 섣부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령대별로는 40대(68.8%·9.4%p 하락) 50대(54.1%·6.4%p 하락) 60대 이상(47.0%·4.8%p 하락)뿐 아니라 30대(66.9%·6.2%p 하락)와 20대(67.0%·4.2%p 하락)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39.4%·16.0%p 하락)에서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경기·인천(60.8%·6.7%p 하락) 광주·전라(69.9%·5.9%p 하락) 서울(61.0%·5.1%p 하락) 부산·경남·울산(57.4%·2.8%p 하락)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다.
정당 지지도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2.2%포인트 내린 46.1%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은 2.9%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고, 한국당 지지율은 처음 20%를 넘었다. 국민의당도 1.1%포인트 오른 7%로 3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바른정당도 역시 0.6%포인트 오른 6.3%로 2주째 상승했다. 정의당은 0.5%포인트 내린 4.9%로 2주째 하락했다.
또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의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6.2%포인트 하락한 56.7%를 기록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일 조사와 비교하면 무려 14.1%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7.1%포인트 오른 37.6%를 기록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2030 세대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대의 경우 긍정 평가는 지난 주 조사 당시 63.4%였으나, 이번엔 54.2%로 떨어졌다. 30대에선 전주(68.9%) 대비 11.1%포인트 하락한 57.8%였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사안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사전에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됐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지금부터라도 그런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70% 이상의 고공 행진을 해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새해 들어 자신의 정책 성과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조정기에 들어섰다”면서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지 아니면 반등할지는 평창 올림픽이 진행되면서 설 연휴가 있는 2월 중순쯤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6월 지방선거 때 문 대통령 지지율이 55%를 넘으면 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45% 아래로 떨어지면 야당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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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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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오만과 독선,편견 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사람,박대통령이 이 사람 보다는 몇 천배났지.
김일성 생일 축하하는거랑 별반 차이 없던데?
1,509명 또는 1,015명의 문정권에 대한 평가가 5천만명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이제껏 언론에서 보도한 문씨의 지지률을 믿는 개 돼지 일것이다. 트럼프 여론조사 결과와 대선 결과를 비교해 봐라! 미국에서도 이모양이였는데, 언론을 장악한 문정권의 지지도 여론 조사야 안봐도 조작질이라는 것을 아직도 못 깨달은 인간들이 있으니..ㅉㅉㅉ 50% 개뿔..지금은 후하게 쳐줘도 20%도 안된다..
정치는 인기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중은 안다.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