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2·4위 격파 이어 무패 스웨덴마저 꺾어
▶ 5승1패 공동 1위…4강 플레이오프 향해 순항
미국 윌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평창동계올림픽의 떠오르는 깜짝 스타’로 표현했다. 이 매체는 “컬링 전통이 거의 없었던 척박한 환경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는 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의문”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한 부분적인 원동력은 몇 년 전 컬링을 선택한 소도시 출신 소녀들의 집념”이라고 해석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컬링판 우생순’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5연승으로 무패행진을 하던 스웨덴을 꺾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을 7대6으로 물리쳤다. 세계랭킹 5위 스웨덴(한국은 8위)은 이번 대회 예선 1∼5차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단독 1위를 질주하던 강팀이다. 스웨덴에 첫 패배를 안긴 한국은 예선전적 5승1패를 기록, 스웨덴과 공동 1위에 오르며 4강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0개국이 참가한 컬링에서는 각 팀이 예선에서 다른 팀들과 한 차례씩 맞붙은 뒤 예선 전적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4위, 2·3위가 각각 대결해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강팀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한 경기였다. 한국은 세계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 2010 밴쿠버올림픽 동메달을 딴 중국(10위)을 잡아낸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기세를 올리던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첫 팀이 됐다.
한국은 스웨덴을 맞아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스킵 김은정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졌다. 1엔드에서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으나 선공 팀에 1점을 내주며 ‘스틸’을 당했다. 그러나 2엔드에서 곧장 1점을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선공이었던 4엔드에서 2점을 가져와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샷을 너무 약하게 던진 스웨덴의 실수가 한몫했다. 스웨덴이 5엔드에서 1점을 쫓아왔지만 한국은 6엔드에서 김경애의 더블 테이크아웃(스톤 하나로 상대 스톤 2개를 쳐내는 것)으로 2점을 따내 5대2로 다시 달아났다. 8엔드까지 7대3으로 앞선 한국은 9엔드에 2점, 마지막 10엔드에 1점을 보탠 스웨덴의 추격을 1점 차로 뿌리치고 리드를 지켜냈다.
우리 대표팀은 경북 의성여중·고에 다니며 취미로 컬링을 시작한 소녀들이 뭉친 경북체육회 선수들로 짜였다. 지난달 올림픽 전초전 격으로 캐나다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평창올림픽에서의 파란을 예고했다. 이날 여자 컬링 대표팀은 힘들 때 도와준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과 경북체육회 등에 감사의 뜻을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김민정 감독은 “목표는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잘 해나가는 것이다. 지금 목표를 입 밖에 내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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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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