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차부터 금융 손댄 GE···UTC, 오티스·캐리어 떼내고
▶ 다우듀폰은 2년간 3개사로, 허니웰도 제트엔진 분할

제너럴일렉트릭 [AP=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미국의 대표적 제조그룹인 유나이티드 테크널러지스(UTC)가 오는 2020년까지 3개사로 분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34년 7월 창립 이래 몸집 불리기에 주력해온 UTC의 분사 결정은 ‘선택과 집중’이 존폐 위기에 내몰린 일부 기업에만 닥친 극단적 현실이 아니라 비대해진 글로벌 공룡기업들의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제조사이자 126년의 역사를 자랑해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몰락을 지켜본 미국의 거대 제조사들은 ‘더 이상 문어발식 사업이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깨닫고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듀폰과 다우케미컬이 합쳐져 탄생한 다우듀폰에서도 분사가 한창이다.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두 회사는 2015년 12월 합병을 발표하는 동시에 합병회사를 2년에 걸쳐 3개사로 분할하겠다고 선언했다. 농업, 재료과학, 영양 및 전자공학 기반 특수제품사업을 나눠 각 사가 독립적으로 경영하겠다는 것이다. 다우듀폰은 헤지펀드 트라이언이 재료과학사업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걸고넘어지면서 아직도 분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예는 자동화 제어기기로 유명한 허니웰인터내셔널이다. 이 회사는 데이브 코트 전 CEO가 14년간 사업 확장에 몰두한 결과 고무장화, 온도제어장치, 항공 엔진 등 회사의 정체성이 모호할 정도로 사업 범위가 넓어졌다. 2016년에는 경쟁사인 UTC에 합병을 제안할 만큼 인수 욕심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바통을 이어받은 다리우스 아담치크 CEO와 이사회는 한 달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끝에 2018년 말까지 가정 난방·통풍 제어시스템과 제트엔진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복합기업의 분할 선언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넷플릭스 등 신생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도전이 나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상당수 대형 제조사들이 사업 재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11년 전자타자기 제조사에서 클라우드 주도 업체로 성장한 IBM이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경제매체 나스닥은 여러 대기업들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IBM을 포함한 다른 집단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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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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