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가상공간 터치 선봬·기아차도 ‘READ 시스템’ 공개
▶ 운전자 감정따라 조명 등 제어… 아우디, 디즈니와 ‘콘텐츠’ 협업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가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본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본 것과 같은 가상 스크린에 수많은 버튼이 보인다. 운전자가 허공에 뜬 버튼을 터치하자 차의 앞 유리창과 양옆 창이 하나의 거대한 스크린이 된다. 차 안이 ‘아이맥스(IMAX)’ 영화관이 되고 고화질 스피커에서 실감 나는 음질로 블록버스터를 보며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 이 같은 상황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안에서 손이 자유로운 운전자를 위해 오는 8~11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에서 내놓을 기술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사실상 ‘라스베가스 모터쇼’로 자리매김한 세계 최대 ‘CES 2019’에서 미래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제시해온 자율주행차는 미국에서 로봇 택시가 운행되며 상용화 단계까지 무르익었다.
이제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율주행을 기초로 한 미래 이동성(모빌리티)에서 스티어링휠을 손에서 놓은 사람들이 어떻게 미래 차 안에서 만족할지에 대한 방향을 앞다퉈 제시하는 것이다.
지난 4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아우디·보쉬 등 주요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신개념 기술을 ‘CES 2019’에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다. 기아차는 이번 CES에서 ‘감성 주행(Emotive Driving)’이라는 개념을 선보인다.
‘READ 시스템’은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한 미래에 운전자와 자동차가 교감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산하 어펙티브 컴퓨팅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기술로 인공지능(AI) 기술과 카메라·센서·차량 제어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가속과 감속·소음 등 다양한 실내외 공간에서 운전자가 반응하는 생체와 감정 상태를 차가 학습하고 온도와 조명·진동을 제어한다. 기아차는 이 시스템에 가상 터치 기술인 ‘V-터치’도 적용했다. 3차원 카메라로 운전자의 손을 인식해 조명과 온도 등을 제어하는 원거리 ‘제스처’ 기능이다.
아우디는 ‘디즈니’와 손을 잡고 미래 차의 공간을 ‘콘텐츠 왕국’으로 꾸밀 전략을 밝힌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차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운전에서 자유로워진 승객이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 발표를 위해 아우디와 디즈니는 18개월 동안 협업을 했다.
머세데스 벤츠는 모빌리티의 새 개념인 ‘비전 어바네틱(Vision Urbanetic)’을 올해 CES에서 공개한다. 비전 어바네틱은 최대 12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미래 이동수단이다. 이 교통수단은 도시와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네트워킹하고 AI로 학습해 콘서트 등 지역 이벤트 정보를 수집해 차를 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채고 미리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이 타지 않을 때는 화물 운송수단으로 변신해 사람과 화물에 대한 경계를 없앴다.
보쉬는 새로운 공유형 차량(카셰어링) 콘셉트와 함께 운전자가 마음 놓고 운전할 수 있도록 충전을 도와주는 기술을 선보인다. ‘컨비니언스 차징’ 기술은 주행거리를 예측하고 주위 환경을 감안해 최적의 충전소에 가는 것은 물론 충전 시간에 맞춰 음식을 배달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현대차와 혼다는 기존의 개념을 깬 미래 이동수단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로봇을 결합해 마치 옛 만화 ‘가제트’에 나온 차처럼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차체를 들어 올려 장애물을 넘는 ‘엘리베이트(Eleva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혼다도 주변 사물과 사람을 인식해 움직이는 이동 로봇 ‘패스봇(PATH Bot)’을 전시할 계획이다. CES에 참여하는 한 업체는 “이제 자율주행이 당연한 ‘모빌리티’ 환경에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만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기술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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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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