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실업률에 따른 구직자 감소 등으로 패스트푸드 식당들이 ‘아르바이트생’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커스토어, 마켓, 세탁소, 커피샵 등 소위 ‘맘 앤 팝’ 스토어를 많이 운영하는 한인업주들도 최근 알바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저가 노동력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업계가 중장기적 알바 구인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직 인구가 감소하고 아마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패스트푸드점들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길 희망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연방노동부가 제시한 고용수치 또한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실업률은 49년래 최저인 3.9%를 기록했고 평균 시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연구기관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저가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18~21세 취업률은 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타코벨’은 무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며 즉석에서 채용 면접까지 볼 수 있는 ‘구인 파티’를 열고 있고 햄버거 전문업체 ‘셰이크?r’은 LA 신규매장 개점에 맞춰 채용을 겸한 축하파티를 개최해 파티 참석자 60명 중 24명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이색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경우 한인 스몰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을 여실히 실감하고 있다. 식당, 카페, 리커스토어, 세탁소 등 파트타임 노동력 투입이 절실한 업체들은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한인식당은 한 달째 캐시어 및 서버 채용을 위해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전화 벨은 울리지 않고 있다. 식당 업주는 “인력이 부족해 손님이 붐비는 점심시간에는 가족까지 동원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아르바이트생을 가장 쉽게 볼 수 있었던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교를 다니며 용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한 카페 업주는 “한인타운 내에 일손이 부족한 업체들이 워낙 많다보니 아르바이트생들도 한 업체에서 오래 일하지 않고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곳저곳 비교해 보면서 일터를 옮긴다”고 전했다.

쟌 리 가주한미식품상협회 회장은 “회원사 중 매장관리 직원 구인광고를 내면 77세 노인이 지원할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저임금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큰 매장을 운영하는 회원사 외에는 대부분 1인 매장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