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일정액 납부하고, 마음대로 바꿔라
▶ 보험·수리도 운용사가
소비자가 고가의 자동차를 신문이나 잡지처럼 구독하는 시대가 됐다. 차를 소유하지 않고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차를 바꿔 타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일정 금액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제활동을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고 부른다. ‘구독’이란 용어는 신문 정기구독에서 따온 것으로 ‘소유’와 ‘공유’에 이은 최신 경제모델이다. 구독경제는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다른 분야로 확산되면서 그 파장이 자동차 업계에까지 미쳐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장기 렌터카나 리스와 비슷하지만 차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고 중도해지 수수료가 낮거나 없다. 사고처리, 보험, 정비, 세금 등을 운용회사가 부담한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 이외의 번거로운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이 자동차 구독 서비스이 최대 장점이다. 미국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2017년부터 시작돼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르쉐, 볼보 , 아우디, BMW 등 여러 완성차 업체가 ‘포르쉐 패스포트’, ‘캐어 바이 볼보’, ‘아우디 셀렉트’, ‘BMW 액세스’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다만 월 구독료가 차량 할부금액이나 장기 렌터카 비용보다 비싸서 자동차 구독 경제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월 구독료를 낮추는 정책을 펴는 업체도 등장했다. BMW 액세스의 경우 최상위 모델 구독료가 월 3,700달러에서 월 2,699달러로 낮아졌다. 1,999달러짜리 기본 모델 사양이 추가돼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캐어 바이 볼보는 XC40의 월 구독료를 600달러, S60은 775달러로 각각 인하하며 다운페이먼트도 없앴다.
물론 성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용 문제로 포기한 곳도 있다. 캐딜락은 지난해 말 ‘북’(Book)이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리 비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소유가 아닌 단기간 렌탈이라는 이유로 사용자들이 일반적인 자가용보다 과격하게 운전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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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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