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결제시스템·관리프로그램 변경, 수수료 인상
▶ 협의 없이 일방적 강요로 입점업체들 피해 막대

24일 한인의류협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열린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긴급 모임은 패션고닷넷의 일방적인‘갑질’ 행태들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이 업계 의견 수렴과 공청회 개최 등 집단행동을 놓고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이런 식이라면 5년 후 자바시장의 미래는 없다.”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계가 온라인을 통해 의류 도매 웹사이트 ‘패션고닷넷’(fashiongo.net)운영 기업의 ‘갑질’에 맞서기 위해 하나로 뭉치는 작업에 나선다. 패션고닷넷과 거래하는 의류업체들의 의견 수렴 후 공청회 개최 등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한인의류협회(KAMA)와 샌페드로 패션마트협회의 주요 인사들이 의류협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을 통해 참석자들은 패션고닷넷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을 묵과할 수 없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패션고닷넷과 거래하고 있는 모든 한인 업체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공청회를 빠른 시일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인 의류업계가 집단행동에 들어갈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하는 형국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간 넘게 열린 긴급 모임은 그야말로 패션고닷넷의 성토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인 의류업계가 이처럼 패션고닷넷에 집단행동도 불사할 정도로 격앙된데는 지난해 패션고닷넷이 추진했던 일련의 영업 관련 정책에 대해 쌓여왔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의류업계가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패션고닷넷이 취한 정책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카드 수수료 문제다. 지난해 초 패션고닷넷은 구매 고객들의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업체가 운영중인 카드 시스템과 연동해 결제하던 방식을 스트라이프라는 별도의 결제 시스템으로 일괄 변경을 요구하면서 카드 수수료를 인상해 입점해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의 불만을 샀다.
여기에 패션고닷넷은 판매 수수료 인상안을 오는 3월1일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을 입점 업체들에게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그동안 입점 업체들이 부담해 왔던 판매 수수료율은 기존 0.8%에서 1%로 0.2%포인트가 인상됐다.
게다가 패션고닷넷은 최근 입점 업체들이 고객 관리 및 판매 관리를 위해 사용해왔던 관리프로그램 ‘램스’(eLAMS)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대신 ‘엔포티원’(N41)이라는 새 관리프로그램으로 변경 사용하라고 통보했다. 엔포티원은 패션고닷넷의 운영 기업인 NHN글로벌이 지난해 9월 인수한 누볼루션이 개발한 관리프로그램이다. 자회사의 프로그램으로 일괄 교체를 요구한 셈이다.
긴급 모임에 참석한 한 업체 대표는 “카드 수수료 문제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10년 넘게 사용해온 판매관리 프로그램을 상의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추가 시간과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앉고 가라는 처사”라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관리프로그램의 변경에 따르는 추가 비용은 대략 1만달러 이상 소요된다는 것인 긴급 모임 참석자들의 의견이다. 관리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긴급 모임 참석자들은 이 같은 패션고닷넷의 일방적 행태를 ‘대기업 갑질’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패션고닷넷에 입점한 1,000여 개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의견 수렴 후 한인 의류업계의 주장과 요구를 담은 내용을 가지고 공청회를 자바시장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패션고닷넷 측은 “3월1일부터 실시되는 판매수수료 1% 안은 실제로 선적된 판매분에만 해당되며, 모든 입점 업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한인 의류업계의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는 사업부와 협의 후 다음 주중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