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정보 사용권 등 충돌, 패션고 “고객사와 긴밀 협력”
▶ 자바시장 오늘 공청회 주목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이 의류 도매 웹사이트 ‘패션고닷넷’(fashiongo.net)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드러난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갑질’ 태도에 반발하고 나선 것에 대해 패션고닷넷은 어려운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며 상생 발전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의 입장차만을 극명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오늘(31일) 열리는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의 공청회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패션고닷넷은 한국기업인 NHN글로벌이 운영하는 미국 최대 온라인 의류도매 웹사이트다. NHN글로벌의 모기업은 NHN엔터테인먼트로, 2014년 3월 패션 기업 ‘패션고’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패션고닷넷 측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약관 개정은 궁극적으로 판매 고객과 구매 고객 모두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사업 결정”이라며 “고객들의 더 큰 성장 기회를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패션고닷넷 측은 “고객사들의 건설적이고 가치있는 의견에 앞으로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시장 전체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시장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션고다넷의 공식 입장이 나오게 된 것은 패션고와 거래를 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패션고닷넷이 추진했던 일련의 영업 관련 정책에 대해 쌓여왔던 불만이 표출된 데서 비롯됐다.
한인 의류업계가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패션고닷넷이 취한 정책은 크게 3가지로, ERP시스템인 이램스 프로그램 서비스 중단과 1% 판매 수수료 상향 조정, 그리고 카드 수수료 인상 정책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패션고닷넷 관계자는 “이램스의 서비스 중단은 올해 말이어서 그동안 다른 ERP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후 이램스를 계속 쓰거나 다른 ERP 프로그램을 쓰는 것은 한인 벤더들의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인 의류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패션고닷넷 웹사이트내에서 이뤄진 모든 매출 및 고객 정보들이 고스란히 패션고닷넷에 넘어가 자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인 의류업체들은 개정 약관에서 패션고닷넷에서 생성된 한인 벤더와 고객, 상품 관련 정보 사용을 패션고닷넷에 일임하는 조항을 우려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벤더로 10년 넘게 패션고닷넷과 거래하고 있는 한 의류업체 대표는 “지금도 한달에 2만달러를 주면 자바업체의 판매 및 마켓팅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제의가 있다”며 “정보 유출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패션고닷넷에 정보 사용권을 허락하는 것이 내심 내키지는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패션고닷넷 관계자는 “정보 활용 조항은 2014년부터 계약서에도 적용되어 오고 있는 내용으로 아마존 등 동종업계의 표준 약관 조항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인 업체들의 우려를 일축했다.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오후 1시부터 다운타운 스탠포드플라자 4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패션고닷넷 관련 한인 의류업체들의 공청회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공청회 결과다. 모아진 의견을 전달하는 것에서 계약거부라는 집단행동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청회 이후가 양측 사이에 변곡점이 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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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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