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만에 70억달러 채권발행, 이자비용 줄이려 ‘값싼 돈’ 차입

2,000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도 애플이 저금리 구도 속에서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채권 발행에 나섰다. [AP]
2,000억달러가 넘는 현금과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현금 부자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2년 만에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돈을 빌리는 비용이 낮아지자 애플마저도 다른 기업들의 추세에 합류해 저리 자금을 활용해 보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4일 7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채권을 발행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말부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미국으로 송금하는 비용이 줄어든 이후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으나 2년 만에 다시 채권시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애플이 빌리려는 70억달러 가운데 15억달러는 30년물 채권이다.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2%를 밑돌면서 애플이 신규 발행하는 30년물 회사채 금리는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보다 1.03%포인트 높은 2.99%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015년 당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3.45%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애플 입장에서는 돈을 장기간 낮은 금리에 빌릴 기회인 셈이다.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국채 금리가 낮은 만큼 그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도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부추기고 있다.
애플은 이번 30년물 채권 발행을 통해 연간 700만달러에 가까운 이자를 아낄 수 있으며 30년 동안 총 2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애플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내년 만기 예정인 100억달러 규모의 부채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20억달러 규모 부채의 재융자 등에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저금리에 돈을 빌릴 기회를 틈탄 기업은 애플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일 월트디즈니 등 미국 투자등급 기업 21곳이 총 270억달러에 이르는 채권을 발행했으며 다음 날인 3일에도 코카콜라 등 기업 12곳 이상이 채권 발행에 나섰다. 이번 주에 발행된 채권 규모는 이미 5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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