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가을 학기가 시작됐다. 학교마다 실내 수업을 최소화 하려고 하지만 항상 실외 수업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실 내의 환기 상태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베이지역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대부분의 학교 교실이 외부 공기가 원활하게 실내로 유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과 교사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베이지역의 학교의 교실 상태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국제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접촉 이외에도 공간에 떠도는 작은 물방울이나 기체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발표해 실내 환기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산마테오 카운티의 한 학부모는 모든 수업을 실외에서 할 수 없다는 사실과 환기 장치를 개선하기 위한 재원이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UC 데이비스 에너지 담당 테레사 피스토치니 매니저는 공기정화 전문가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104개 학교 교실의 환기 상태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비교적 새로운 난방 시설과 냉방 시설을 갖춘 학교 중 85%가 수준 미달의 환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피스토치니는 대부분 학교 교실의 환기 상태가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6월 감사국(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은 36,000개 학교가 냉난방시설(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HVAC)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체 교육구의 41%, 전체 공립학교의 54%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이다.
캘리포니아 학교의 HVAC를 개선하는 예산은 2012년 통과된 발의안 39(Proposition 39)에서 나오는데,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가 K-12 학교 에너지 효율성 증가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 17억 달러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위원회는 이 프로젝트에 환기 상태 개선이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특별히 학교를 명시해 환기 상태 기준을 제시한 법령이 없으며, 건물을 지을 때 HVAC 상태를 보고하기로 돼 있지만 거기에 학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캘리포니아 건축 담당국은 학교 건축 관련 조사를 담당하고 있지만 학교의 관리는 교육구 담당이라고 환기 문제에서는 책임이 없다고 발을 뺐다.
베이지역 학교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교실의 환기 상태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주나 연방 정부 차원의 노력과 법령 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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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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