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지침 논의 당시 나는 수술실 있어…논의 관여 안 해”
▶ 새 검사 지침은 레드필드 CDC 국장 아이디어의 결과인 듯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로이터=사진제공]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자를 축소하는 새 지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개정한 코로나19 검사 지침에 대해 "이 지침이 어떻게 해석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무(無)증상자에 의한 전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란 부정확한 추정을 하도록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이(무증상자 전파)는 큰 걱정거리"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새 지침을 논의한 회의가 열렸을 당시 "나는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한 상태였으며 새로운 검사 지침과 관련한 논의나 숙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새 코로나19 검사 지침이 파우치 소장은 물론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과 함께 논의한 끝에 나온 것이라는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차관보의 발언과 상충하는 것이다.
지로어 차관보는 파우치 소장도 새 지침을 승인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TF 레벨로 오기 전에 이미 모든 의사가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앞서 연방정부 보건 관리를 인용해 검사 대상을 축소한 새 코로나19 검사 지침이 "위로부터 내려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새 지침이 한 달쯤 전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제기한 아이디어의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는 미국에서 한창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검사를 위한 자원이 고갈되자 과도한 검사를 방지할 방안을 고민하던 때였다.
레드필드 국장은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보고 CDC가 지침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DC는 24일 슬그머니 홈페이지에 개정된 지침을 올렸으나 이튿날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뒤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CDC의 새 검사 지침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최소한 15분간 긴밀히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당신이 고위험군이거나 의료 종사자가 아닌 한 꼭 검사받을 필요는 없다"고 돼 있다.
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환자 또는 감염 의심자와 긴밀히 접촉했다면 검사를 받는 게 적절하다는 CDC의 종전 권고를 뒤집은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논란이 일자 성명을 내 "검사가 필요한 모든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꼭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감염 의심자와 긴밀히 접촉한 모든 사람은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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