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 A씨 “사립탐정 시켜 일부 회수”
▶ 부인 정선희씨 “그런 일 없었다” 부인
기획: 한인피살 미제사건 2
윤영석씨 자택 차고서 변사체로 발견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강력범죄 수사과가 윤영석·박호영·나연수 씨 등 3명의 한인 피살사건<본보 미주판 8월 27일자 1면 보도>을 미제사건으로 분류하면서 한인살해 미제 사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에서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한인 살인 미제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수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됐으며,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는 없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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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윤영석 씨(당시 61·사진) 피살사건 발생 1년 전에 윤 씨의 자택에서 대형 절도사건이 있었다는 제보가 나왔다.
윤 씨와 가까운 관계인 A씨는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윤 씨 피살) 사건 발생 1년 전에 부인 정선희 씨 쪽 친척이라고 알려진 한 젊은 여성이 윤 씨 집에 살았는데 60만 달러 가량의 돈을 훔쳐간 일이 있었다”면서 “당시 윤영석 씨는 사립탐정을 고용해 그 여성으로부터 돈 일부를 회수했고 경찰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어 “윤씨 피살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경찰에 그런 일(절도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 윤영석 씨의 부인 정선희 씨는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절도사건을 부인했다.
사건 발생 1년 전에 일어났다는 대형 절도사건에 대해 본보는 9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에 문의를 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다.
당시 윤씨는 섄틸리와 센터빌에서 ‘닥터 카워시’라는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센터빌 세차장은 외조카, 샌틸리의 닥터 카워시는 부인 정선희 씨가 운영하고 있다.
한편 윤영석 씨 피살사건은 2010년 10월 7일 페어팩스 스테이션 소재 윤씨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 옷을 가지러 차고에 갔다가 남편을 발견한 부인 정선희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도착했을 때 윤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범인들은 사건 당일 윤씨의 2002년형 렉서스 LX 470 SUV를 타고 도망갔으며 애난데일에 버리고 도주했다. 차는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애난데일 소재 패트리엇 아파트 인근의 아메리칸 드라이브 4,300 블락에서 발견됐다.
부검결과 윤씨의 상반신에서 20개 넘는 칼자국이 발견되고 몸에는 싸운 흔적도 발견됐다.
단순한 강도사건이면 집안 여기저기에 신발 자국이 찍혀 있어야 하지만 현장에는 양말로 된 발자국 하나만 있고 증거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 초기 윤 씨를 살해한 사람이 특정 장소에 감춰진 돈을 훔쳐간 점을 들어 집안 내부를 잘 아는 면식범에 의한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사건 발생 1년 후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기자회견에서 “윤 씨 피살사건은 2인 이상의 강도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당시 현금이 사라진 것으로 봐서 윤 씨가 돈을 어디에 두는지 등을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당시 페어팩스 경찰국의 숀 배럿 수사국장은 “용의자 체포에 매우 자신이 있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많은 내용을 알고 있으며 몇 개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한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원한과 연루됐냐는 질문에 대해 ‘원한’과 ‘강도’ 사건이 함께하는 ‘복잡한(Complicated)’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 후 윤영석 씨 피살사건은 SBS 방송의 ‘그것이 알고싶다’에도 방영되는 등 계속 한인사회의 관심사가 됐지만 결정적인 제보가 없으면서 미궁에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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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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