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노이 등 3명 압축”…대중 강경론·군수기업 연계는 ‘흠’
▶ ‘용광로 정부’ 집착 관심…CNN “금주 후반이나 내주초 발표할 듯”
새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장관 인선에는 뜸을 들이고 있다.
첫 국방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진보 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막판 고심에 빠진 바이든 당선인이 내놓을 국방장관 인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 "플러노이·존슨·오스틴 압축…누가 되더라도 '최초'"
CNN 방송은 30일 바이든 당선인이 '장벽을 허물'(barrier-breaking) 다수의 국방부 장관 후보군에 무게를 둔 상태로 12월을 맞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바이든의 차기 국방부 장관 인선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됐다.
플러노이 전 차관과 함께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 4성 장군 출신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주요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
이들 3명 모두 만일 후보 지명 후 청문회 절차를 통과하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다. 플러노이는 '첫 여성 국방장관', 아프리카계인 존슨과 오스틴은 '첫 흑인 국방장관'으로 미국 역사에 기록된다.
◇ 플러노이는 '대중 강경론'…다른 후보는 '방산업체 연계' 논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플러노이는 여전히 유력한 후보 중에 하나지만, 개인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걸림돌이다.
실제로 진보적인 민주당원들과 함께 진보 단체들은 플러노이가 방산업체들과 연결돼 있다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외교·안보 전략 자문업체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WestExec Advisors)의 설립자다.
또 이들 단체는 플러노이가 아프가니스탄 내 군대 증강, 시리아 및 리비아 내 미군 배치나 작전, 지정학적 재앙과 엄청난 주민 고통을 초래하는 정책 등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플러노이가 중국과의 파국적 군사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비판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그의 경고 등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플러노이의 접근은 잠재적으로 재앙적"이라고까지 비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15일 '미국 더 강경해지나? 펜타곤의 잠재적 수장이 중국 함대를 72시간 안에 침몰시키는 아이디어를 드러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플러노이의 강력한 대중 억지 개념을 소개했다.
또 오스틴 전 사령관 역시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의 이사회에 속해 있고, 존슨 전 장관도 록히드마틴 이사 중 한 명이다. 특히 4년 전 군복을 벗은 오스틴은 민간 공무원이 되려면 의회 승인도 받아야 한다.
차기 행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던 퇴역 군인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일리노이)은 진지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게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의 전언이다. 상원 공백을 꺼리는 바이든이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 '용광로 정부' 공언한 바이든의 집착(?)
이처럼 적지 않은 흠결이 있음에도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 인선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용광로'(Melting Pot)와 같은 미국 사회, 즉 백인뿐 아니라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계가 섞인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최근 인선에서 이 약속을 실천에 옮겼다.
초대 재무장관으로 여성인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지명했고, 백악관의 입이 될 대변인 등 공보팀 선임 참모를 모두 여성으로 채우는 인사를 단행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니라 탠든(50)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은 부모가 인도 이주민 출신이다.
이런 최근 인선 상황을 보면 3명으로 압축된 국방부 장관 최종 후보 중 누구라도 지명 가능성은 있다.
한 인수위 고문은 CNN 방송에 바이든 당선인이 다양성을 강조한 만큼 내각 인선은 특정 개인의 결정이라기보다 큰 퍼즐의 조각처럼 보여야 한다는 원칙을 전했다.
한편 한 인사는 국방장관 공식 지명이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귀띔했다.
CNN 방송은 바이든 당선인의 고심에도 불구하고 장관이 공석인 상태로 차기 행정부가 문을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앙정보국(CIA) 수장 후보도 물색 중인데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슨 전 장관도 CIA 국장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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