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총영사 발표 현실성 있나…2006년부터 단골 메뉴, 재원조달 막혀 무산
▶ ‘자산공사 위탁 건축’ ‘이번엔 다르다’ 강조

박경재 총영사가 전면 재건축 추진 계획을 밝힌 LA 총영사관 건물의 모습. [박상혁 기자]
박경재 LA 총영사가 5일 LA 총영사관 건물을 한인 커뮤니티 센터를 겸한 복합 건물로 확대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LA 총영사관 건물 재건축의 실현 가능성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총영사관 건물 증축은 과거에도 여러 총영사들이 수차례 추진했지만 재원 조달 문제와 함께 한국 정부의 타당성 검증 과정에서 장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히 무산돼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 없이는 또 다시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LA 총영사관은 매년 5만여 명의 민원인이 찾고, 연간 10만여 건의 민원을 처리하는 한국 정부 최대의 재외공관이지만 지은 지 60년이 넘은 낡은 시설과 비좁은 공간 등으로 인해 이미 십수년 전부터 증개축 또는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지난 2006년 전 최병효 LA 총영사는 LA총영사관 건물을 포함해 6가와 윌셔가, 뉴햄프셔길에 접한 LA시 주차장 부지 등을 합쳐 LA시와 공동개발하는 대규모 재개발안인 ‘수퍼 블럭’ 구상을 통해 LA 총영사관 청사 건물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한 적이 있다.
당시 이 구상은 총영사관 부지 등이 포함된 수퍼 블럭내에 40층 규모의 대형 총합 커뮤니티 센터와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해, 총영사관 청사와 한국 무역관, 관광공사 등 한국 공공시설을 모두 입주시키는 대단위 개발안이었다. 하지만 최대 5억 달러로 추산됐던 재원 조달 방안을 구체화시키지 못한데다 LA 시정부와의 합작개발 방식에 따른 한국 국내법상의 제약을 넘지 못한 채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또 지난 2013년에도 재건축안이 다시 부상해 정부 실사단까지 LA를 방문했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당시 신연성 총영사는 LA 총영사관 재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해 외교부의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기획재정부 실무팀이 LA를 방문해 실사작업까지 벌여 현실화되는 듯 했지만 결국 예산 문제에 막혀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당시 추산으로도 최소 1억달러로 예상됐던 건축비가 순위에 밀려 예산 배정이 되지 못하면서 이 프로젝트 역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결국 거액의 건축비를 현실적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구체화하지 못해서였다.
이에 대해 박경재 총영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위탁 건축이라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복안이다.
2억 달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거액의 건축비용을 일시에 예산에 반영하지 않고 자산관리공사가 우선 건축비를 투입해 건축을 한 뒤 이를 외교부가 3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외교부의 예산 부담을 덜겠다는 것인데, 전례가 없는 방식이어서 구체화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박경재 총영사는 “재임 중에 재건축 공사가 착공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바램이지만 자산관리공사와 기재부의 타당성 조사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2025년 이전에는 LA 총영사관의 새 건물 완공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