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회장협회 측 통합추진위원회 구성
▶ “기득권 내려놓고 논의하자” 공식 요청 서한, 미주총연 박균희 회장 측 대응 여부가 관건
미주 전역의 한인회 연합 단체를 표방하며 별도로 활동해오던 미주한인회장협회(이하 한인회장협)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를 통합하자는 움직임이 한인회장협 측의 발의로 본격화되고 있어 미국내 한인회 연합체 분열 사태가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 세계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가 뭉친 가칭 ‘세계한인회총연합회’(이하 세계 총연)가 오는 10월 출범을 목표로 결성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한인들이 가장 많은 미국을 대표하는 총연합회가 미주총연의 내분 사태로 한국 정부로부터 분규 단체로 지정된 상황이어서,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분규단체로 지정돼 있는 미주총연 측의 박균희 회장은 한인회장협 측의 통합 제의에 블응하고 있어 박 회장 측의 대응이 통합 성사 여부에 관건이 되고 있다.
한인회장협 측이 지난 5일 통합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결성된 가운데, 추진위는 18일자로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에게 통합을 위한 논의를 성실히 실행하길 바란다는 내용을 골자로하는 ‘통합을 위한 공식 요청안’을 보냈다.
추진위는 이 요청안에 ‘한인회장협과 미주총연의 통합을 위해 전직 총회장과 몇몇 회장들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고, 워싱턴 DC 총영사도 나서서 직·간접적인 연락을 했으나 귀측의 불응과 대화의 단절로 인해 추진위에서 직접 연락한다. 전·현직 지역 한인회장들과 재외동포재단에서도 우리의 화합, 통합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들을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는 그 뜻에 부응하고자 양측에서 기득권을 내려 놓고 통합을 위한 논의를 성실히 실행하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추진위는 또 “통합을 위한 모든 대화의 창을 모두 열어 놓고 화합과 통합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며 오는 23일 오후 5시 (동부시간)까지 ▲박균희 회장 측 대표 명단 ▲통합회의 장소와 시간 ▲건의사항 등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따라서 이 요청안에 대한 박규희 회장의 대응이 통합 절차 시작의 관건이 됐다. 그러나 박균희 회장은 앞서 “미주총연에서 떨어져 나가 만들어진 한인회장협이 스스로 해체를 하고 미주총연 산하로 들어오면 제명된 사람들은 산하 윤리위원회에 권고해 사면될 수 있도록 하고 총회를 통해 차기회장을 선출토록 하겠다”며 쌍방 협의가 아닌 일방적 흡수 통합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양측간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통합 움직임은 지난달 20일 별세한 고 남문기 한인회장협 회장이 생전에 한국 재외동포재단에 미주총연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통합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결성된 추진위는 서정일, 폴 송 공동위원장, 김길영씨와 김만중, 김풍진, 설증혁, 신원택, 조규자, 최송복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한인회장협은 제28대 미주총연 회장에 출마했던 고 남문기 회장이 미주총연 선거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동조하는 인사들과 함께 새로 만든 단체다.
한편 세계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 회장단은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오는 10월 열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창립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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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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