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집콕에 에어컨 작동시간 길어져
▶ 감기와 유사한 냉방병, 레지오넬라증 발병률 높아…에어컨 온도 22~26도 유지·2시간 환기로 예방 가능
코로나19와 장마로 ‘집콕 일상’이 길어지면서 ‘여름 감기’라 불리는 냉방병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습도가 높고 4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이어지자 온종일 에어컨을 켜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냉방병은 냉방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한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만큼이나 흔하게 걸리는 질병인 데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병원에 방문하기 쉽지 않은 만큼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 개선에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냉방병의 초기 증상은 코로나19, 독감, 감기와 거의 유사하다. 두통이나 근육통을 동반하며 피로감, 기침, 콧물, 위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초혈관이 수축해 얼굴, 손, 발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불량, 설사 등 위장장애도 냉방병 증상의 일환이며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사례도 있다.
초기 증상 때문에 감기, 코로나19로 오해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오히려 다른 질병을 얻어올 수도 있는 만큼 각각 질병의 특징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외부의 공기를 호흡하는 코, 목 등 상기도에 침범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감염되는 염증이다. 독감은 39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등을 동반한다.
냉방병은 밀폐된 실내에서 냉방기구의 찬 공기를 직접 맞을 때 발생한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으로 호흡기가 건조해져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실외와 실내의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나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냉기 때문에 신체의 체온 유지 및 호르몬 분비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게 원인이다. 또한 에어컨이 습도를 줄여 호흡기를 건조하게 하는 것도 냉방병을 야기한다.
냉방기기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세균이 감염을 레지오넬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레지오넬라균은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서 버식해 냉각기를 타고 냉방기기의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진다.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독감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종종 독감,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도있어 냉방병 증상이 오래 갈 경우에는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독감형 레지오넬라증은 피로,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2~5일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폐렴형은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등에 주로 발생해 심할 경우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때문에 오한, 마른기침, 가래 등 폐렴형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냉방병은 냉방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에어컨 온도를 22~26도 수준으로 적정하게 유지하고 2시간 간격을 환기를 해 주는 등의 습관 개선이 요구된다.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은 대개 에어컨 온도를 급격하게 낮추기 때문에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긴 옷을 가지고 다니며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해 세균 번식도 미연에 예방하는 게 좋다. 또 찬 음식은 소화기관을 약하게 해 설사 등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덥다고 찬 음식을 찾기보다는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달래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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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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