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교육구 QR카드 발급
▶ 시스템 다운·지연사태, 교문 통과에 1~2시간

LA 교육구 개학 첫 날인 16일 교육구 시스템 불안정으로 코로나 검사 결과 확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등교 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LA 한인타운 윌튼플레이스 초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데일리 패스를 일일이 확인해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는 가운데 아룰 가더라눈 학생과 학부모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박상혁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속 1년 반 만에 16일 LA 통합교육구(LAUSD)가 정상적으로 개학한 가운데 코로나19 안전지침을 준수하며 학교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무려 1~2시간이 소요되고 이로 인해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개학 첫날 ‘등교 대란’ 상황이 벌어졌다.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16일 킨더가든에 입학한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입이 떡 벌어졌다. 등교 시간 10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학교 앞에는 수백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줄을 서 있었다. 또 한인타운 내 초등학교들과 인근의 로스펠리츠 고교와 LA 고교 등에서도 학교에 들어오려는 학생들의 줄이 학교 블럭을 돌아 수백 피트를 길게 늘어선 장면들이 연출됐다.
학교에 입장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린 이씨는 “아침마다 오늘과 같은 전쟁통을 겪을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겁이 난다”며 “LAUSD 측이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 뿐만 아니라 이날 LAUSD 소속 여러 학교들의 수많은 학부모들은 자녀 등하원 시 놀이공원 버금가는 줄을 서며 긴 대기시간을 견뎌야 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앞이 디즈니랜드인줄 알았다”며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아이가 진이 빠져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개학 첫 날 사상 초유의 등교 대란이 발생한 큰 원인은 LAUSD가 코로나19 속 학생 및 교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데일리 패스(Daily Pass)’ 프로그램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생들의 일일 건강을 체크하는 앱인 ‘데일리 패스’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확인, 100도 이하 체온, 감기 증상 없음 등의 사실을 학부모가 앱을 통해 확인하면, 당일 QR코드를 발급해준다. 학생들은 학교 출입 시 QR코드를 현장에서 스캔해야 한다.
‘데일리 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LAUSD 학생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매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교사 및 교직원들은 오는 10월15일 이전까지 백신 접종을 끝마쳐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개학 첫날 오전시간에 학부모들이 QR코드를 발급하기 위해 대거 LAUSD ‘패런트 포털’(Parent Portal) 웹사이트에 접속함에 따라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거나 느려졌고, 이 과정에서 QR코드 발급이 지연되면서 학생들이 학교 입장이 밀리기 시작했다.
각 학교별로 수백명의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늦어지자 수업 시작시간도 자연스럽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오전 8시30분부터 수업이 시작되는 한 학교는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수업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LAUSD 측의 준비 부족을 비판하는 글들이 줄줄이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LAUSD는 코로나19에 대비하는 안전지침을 마련할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LAUSD는 지난해 3월 이래 이번 가을학기부터 팬데믹을 무릅쓰고 정상 수업 시스템 체계로돌아가 주 5일 하루 6시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봄학기만 해도 책상 간 6피트 거리두기, ‘줌’을 통한 온라인 수업, 오전반/오후반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이번 가을학기부터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정상화 체제를 시행하는 것이다.
LAUSD 측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단 3%에 해당하는 1만2,456명의 학생들만 이번 학기 온라인 수업을 선택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팬데믹 속에 대면수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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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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