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악, 비호감들의 선거’로 혹평 보도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대통령 선거가 ‘스캔들과 모욕(Scandals, Insults)’으로 망가졌다고 혹평했다.
WP는 13일, 4명의 대선 후보가 참가한 토론회 사진을 올리며 ‘한국 대선, 스캔들과 모욕으로 망가져’라는 제하의 A21면의 기사(사진)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토지 개발 비리 스캔들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자칭 항문 침술사와 연관됐다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후보 모두 캠페인 참모(campaign advisors)로 역술인을 데리고 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WP는 또 두 후보 모두 대선이 가족에게까지 번졌다면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논란도 보도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자신의 어머니는 재정서류 위조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성추행 희생자를 모욕했으며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남편의 비서를 사적인 일로 심부름을 보내고 그녀의 아들은 불법 도박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은 정치 스캔들에 낯설지도 않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권력 남용 혐의로 탄핵당했고 무속인들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았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이라서 일명 ‘비호감들의 선거(election of unfavorables)’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다가오는 3월9일의 한국 대선은 북한, 중국,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정하는 선거인데 두 선두 후보간에 물고 물리는 싸움으로 변하면서 유권자들은 지쳐있다고 평했다.
WP는 김건희 씨가 ‘서울의 목소리’ 기자와의 7시간 통화에서 미투(MeToo) 피해자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오히려 김씨의 온라인 팬은 늘었고 윤 후보의 지지도는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이 통화에서 김 씨는 여성에게 돈을 주지 않아 성폭력 피해자로 나선다는 취지로 발언을 통해 젠더(gender) 이슈로 피해를 보고 있는 젊은 남성들을 유인했다는 것이다.
WP는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토지 개발 비리 스캔들은 스몰 그룹의 개인 투자자들이 공적으로 펀딩된 프로젝트에 연관된 것으로 수사를 받던 두명의 공무원들이 최근 자살을 했다면서 이 후보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도지사를 역임했으며 성공적인 버니 샌더스를 꿈꾸고 있는 좌파 경제 정책으로 잘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WP는 조지워싱턴대학의 한국 정치 전문가인 다르시 드라우트 씨의 말을 인용해 “이번 선거는 두명의 악당 중 조금 덜 나쁜 사람을 뽑는 선거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은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소프트웨어계의 거물이자 전직 의사로,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노동운동가이자 유일한 여성 후보라면서 이들 두 후보 모두 한 자리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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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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