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리넬 ‘팻’ 라이트 사진
목사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이며 로큰롤을 부르면서 ‘시애틀 복음성가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던 패트리넬 ‘팻’ 라이트가 오랜 투병 끝에 지난 주 별세했다. 향년 78세.
텍사스 태생인 라이트는 1963년 목사남편과 함께 시애틀의 흑인동네 센트럴 지구로 이주한 후 곧바로 흑인소녀들을 위한 정의의 투사로 변신했다. 그녀는 1973년 프랭클린고교에 ‘토털 익스피어리언스 찬양단(TEGC)’을 결성하고 45년간 전국 38개 주와 해외 13개국에서 공연을 가져왔다.
첫 독창회를 3살 때 가졌고 독학으로 피아노 연주도 배운 라이트는 4음계를 넘나드는 미성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앞에서 노래했고, 특히 같은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앞에서 세 차례 노래 부른 것을 평생 자랑으로 삼아왔다. 1970년엔 시애틀 태생의 천재 기타리스트이며 로큰롤스타였던 지미 헨드릭스의 장례식에서 추도곡을 불렀다.
그녀는 TEGC를 시애틀 최고명성의 커뮤니티 찬양대로 성장시켜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모르몬 태버내클 등 명소 무대에 세웠다. 러시아, 니카라과, 바하마 등지를 순회공연 했고 태풍 카트리나와 일본의 토호쿠 지진(2011년) 이재민들을 위한 자선공연도 가졌다.
라이트는 복음성가를 재즈나 로큰롤 스타일로 바꿔 부르기를 즐겨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인 더 게토’와 다이애나 로스의 ‘리치 아웃 앤드 터치’ 곡조에 복음성가 가사를 붙여 교회에서 불렀다. 약 10년 전에는 시애틀 록밴드 ‘하트’와 함께 순회공연을 갖고 매회 마지막 곡으로 레드 제플린의 히트곡 ‘천국에 이르는 계단’을 불렀다.
프랭클린 등 시애틀 공립학교와 ‘에벤에셀 AME 시온 교회’ 등 흑인교회에서 찬양대를 지휘해온 라이트는 목사안수를 받은 후 1997년 자신의 교회인 ‘원네스 크리스천 센터’를 설립했다. 1990년대엔 성인들도 TEGC에 받아들였으나 센트럴지구의 흑인들이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속 밀려나가자 TEGC 단원들도 크게 줄어들었다. 라이트는 결국 2018년 TEGC 단장 직에서 물러났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