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금액 실적으로 분석한 선거 전망
▶ 존 이 LA 시의원 ‘독주’, 그레이스 유 1위 지켜…초반 모멘텀 유지 관건
대선과 함께 치러질 2024년 총선거를 앞두고 LA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서 시, 주, 연방 의원에 출마한 한인 현직 공직자와 후보들이 현재까지 11명에 이르는 가운데, 내년 3월5일에 치러질 예비선거까지 7개월을 앞두고 이들의 선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합산한 초반 후원금이 모두 공개되고 물망에 오르던 상대 후보들도 확정돼 경쟁 구도가 잡혀가는 가운데, 대다수 한인 후보들이 유리한 고지에 있거나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 차원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하원 캘리포니아 40지구의 영 김(공화) 의원, 45지구의 미셸 박(공화) 의원이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일단 최근 공개된 2분기까지 후원 모금 실적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는데 2위와의 모금액 차이가 영 김 의원은 약 180만, 미셸 박 의원은 200만 달러에 달했다.
40지구는 분명한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공화당 후보가 영 김 의원 뿐인데다 물망에 오르는 공화당 경쟁자도 없다. 45지구는 공화당보다 민주당 유권자가 조금 더 많지만, 등록 후보 중 공화당은 박 의원 1명으로 단일화돼 있으며 나머지 민주당 후보 5명에게 민주당 표가 크게 갈릴 전망이라 박 의원에게 유리한 판세로 평가된다. 이 지역엔 한인 유권자도 적지 않다.
연방 하원 초선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민주)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과, 데이빗 김(민주) 변호사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7지구에 도전장을 낸 민 의원은 최근 2분기까지 후원 모금 실적에서 1위 스캇 보(공화)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결선에서 1대1로 붙는다면 민 의원이 더 유리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같은 당 조앤나 바이스(민주) 후보가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 하원 34지구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낸 데이빗 김 변호사는 후보 등록 및 출마 선언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후원 모금 액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선거가 거듭될 수록 강한 면모를 보이는 김 후보를 일부 전문 컨설팅 그룹도 재평가하며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현직 의원을 상대로 선전하며 근소한 득표율 차이(약 51% 대 49%)로 아쉽게 낙선했다.
캘리포니아 주 차원에서는 주 하원 44지구에 도전장을 낸 연방 검사 및 UCLA 로스쿨 강사 출신의 에드워드 한(민주) 후보가 초선 도전자 답지않게 선전을 펼치고 있다. 출마 8주만에 12만달러 이상을 모았다고 최근 밝혔다. 선두는 아니지만 해당 선거구에 소위 ‘빅네임’이 없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며 에드워드 한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주 상원 37지구에 도전하는 최석호(공화) 전 주 하원의원과, 비영리단체 대표 출신으로 주 하원 54지구에 도전하는 존 이(민주) 후보의 경우 강력한 상대를 맞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는데 아직은 7개월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급부상할 기회는 남아 있다. 두 사람의 2분기까지 후원 모금액은 6만7,809달러, 5만5,850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시 선거에서는 LA에서 존 이(무소속) 12지구 시의원의 무난한 재선이 유력하며, 10지구에서 초선에 도전하는 그레이스 유(민주) 변호사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어바인 시장에 도전하는 태미 김(민주) 어바인 부사장이 유리한 고지에 있으며, 프레드 정(민주) 풀러튼 시의원의 재선도 매우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LA 12지구의 경우 후보가 2명이 있는데 존 이 시의원은 2분기까지 30만달러에 가까운 후원금을 모은 가운데, 다른 1명의 후보는 모금 실적도 아직 집계되지 않고 이렇다 할 활동도 보이고 있지 않아 사실상 존 이 시의원이 독주 중이다.
LA 10지구의 그레이스 유(민주) 변호사의 경우에도 2분기까지 모금 실적이 2위와 큰 차이는 아니지만 10지구 1위를 기록했다. 10지구의 강력한 후보인 레지 존스-소여 주 하원의원과 헤더 허트 현직 시의원을 초반 후원금에서 제친 것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과 함께, 유 후보가 최근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어바인 시장에 도전하는 태미 김(민주) 어바인 부시장은 2분기까지 총 모금액 7만4,022달러, 가용현금 7만156달러를 기록하며, 총 모금액 1만1,291달러, 가용현금 1만917달러를 기록한 경쟁자 래리 애그런 시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지만 태미 김 부시장이 조금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프레드 정 플러튼 1지구 시의원의 경우 해당 지역구에 또 다른 한인 후보만 출마하지 않는다면 재선이 거의 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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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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