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잘 안되면 스윙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이모저모로 검토하는 것이 보통이다. 혼자 고심하면서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보기도 하고, 옆에서 불쑥 던지는 한마디 말에 솔깃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연습장을 찾아가 다시 자기 스윙 점검을 해본다. 그러나 잘 안된다고 하는 골퍼들의 플레이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스윙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많은 경우 스윙 이전의 기본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윙 이전의 기본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어드레스,목표지점에 방향을 제대로 맞춘 스탠스,이 두 가지이다. 미국의 유명한 골프 학교를 찾는 골퍼들의 90퍼센트가 잘못된 어드레스 자세를 갖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이들의 80퍼센트는 스탠스와 클럽 페이스를 목표 지점 우측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목표지점 우측을 보고 서서 공을 치면 당연히 공은 목표지점 우측을 향해 날아가게 되어 있다. 목표지점 우측을 보고서서, 자기 자신은 목표 지점을 향해 똑바로 섰다고 생각하고 목표지점에 공이 가게 스윙하려니까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른다. 더구나 스윙의 잘못으로 판단하고 스윙을 뜯어고치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점점 더 혼란만 일으킬 뿐이다.
PGA 프로 선수들도 샷이 뜻대로 안 되면 자기 선생님을 찾아간다. 프로골퍼들은 자기를 지도해준 레슨프로가 대체로 한두 사람씩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즉시 자기 특성과 버릇을 가장 잘 아는 레슨프로에게 찾아가 스윙을 점검하거나 상담한다. 이때 가장 먼저 체크되는 것이 셋업이다. 셋업은 어드레스의 자세, 목표지점을 겨냥한 몸의 스탠스와 클럽 페이스이다. 셋업이 스윙을 좌우하고, 셋업이 제대로 됐을 때 스윙이 한결같을 수 있다는 원칙이다.
프로골퍼들은 이 원칙을 가장 중요시하는 데 비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수롭지 않게 무시해 버리는 것이 일상이다. 기본 중의 기본인 셋업을 제쳐놓고 아마추어들은 스윙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스윙을 고치려고만 열심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 스윙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 프로선수들도 제각기 스윙 스타일로 각각 다른 스윙을 한다. 하지만 스윙 스타일은 다를지 몰라도 스윙 이전의 기본만은 공통으로 탄탄하고 견실하다. 스윙의 문제가 생겼을 때 기본에서부터 다시 점검해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전익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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