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이후 극장가에는 형사들과 ‘깡패들’이 ‘쫘∼악’ 깔릴 전망이다.
하나의 장르가 유행처럼 번지는 관행이 올 해도 어김없이 영화계를 관통했다. 멜로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져 감정선과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이 바로 지난 봄까지의 극장가 특징이었다. 다가올 가을에도 또 다른 특징적인 현상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엔 ‘형사 영화’와 ‘깡패 영화’다. 벌써 10여 편 가량이 기획 또는 제작 중이다. 이들 형사와 폭력배 소재 영화들은 다가오는 가을부터 줄이어 개봉될 예정이다.
형사 소재 영화로는 <공공의 적> <흑수선> <로스트 메모리즈> <이것이 법이다> <언더커버> <형사> 등이 있다. 그리고 폭력배 소재 작품으론 대표격인 <조폭 마누라>(현진영화, 조진규 감독)가 현재 촬영 진행 중이다. 신은경이 주인공인 <조폭 마누라>는 남자 폭력배라는 진부한 설정을 뛰어넘어 여자 보스를 주인공으로 삼아 코미디로 푸는 영화다. 최고 인기 코미디언인 서세원이 제작자로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설경구 이성재 주연의 <공공의 적>은 최고의 제작, 투자, 배급사를 자부하는 시네마서비스에서, 그 간판인 강우석 감독이 직접 나서 만들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투캅스>로 명성을 쌓은 강 감독으로선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작품이다.
다음 달 8일 크랭크인 예정인 <이것이 법이다>(AFDF, 민병진 감독)도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특별수사반을 소재로, 법의 한계를 넘나드는 경찰을 그릴 예정이다.
인터넷영화 <다찌마와 리>에서 독특한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임원희와 김민종, 신은경 등이 형사로 등장한다.
현재 캐스팅 작업 중인 <언더커버>(영화세상, 김경태 감독), 미국에서 활약했던 여감독이 연출키로 해 시선을 모으고 있는 <형사>(골드마임픽처스, 재키 곽 감독) 등도 형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또한 가상 역사 소재의 미래 SF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인디컴시네마, 이시명 감독)도 주인공 장동건이 일제 경찰로 등장해, 광의의 형사 소재 영화라 할 수 있다. 이미 촬영 중인 이정재 이미연 주연의 <흑수선>(태원엔터테인먼트, 배창호 감독)에서도 이정재가 형사로 나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며 6?25의 비극을 드러낸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것이 법이다>의 제작자인 전태섭 AFDF 대표는 "형사와 깡패 소재 영화는 액션과 미스터리, 스릴, 웃음 등 다양한 재미를 한꺼번에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장르다. 그리고 한동안 멜로영화가 붐을 이룬 반작용의 결과로 형사와 깡패 소재 영화에 대한 갈증이 심해져 붐을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가상 역사를 소재로 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나 여자 폭력배를 다룬 <조폭 마누라>도 결국 ‘형사’ ‘깡패’ 소재 영화 범주에 들어간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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