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세상 되돌아보기]
▶ 77년 TBC쇼서 돈줍기 몰래촬영 논란
몰래카메라 전성시대다. 어디를 가더라도 은밀하게 숨어서 길목을 지키고 있는 카메라의 음흉한 시선을 떨쳐내기 어렵다. 도난방지와 법규 위반 적발 등 감시 기능에서 출발한 몰래카메라는 사람들의 엿보기 심리에 편승하면 훌륭한 눈요기거리가 된다.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자주 활용되는 몰래카메라는 감시기능과 엿보기 심리를 적절하게 결합하고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TV 오락 프로그램의 몰래카메라는 지난 1997년 개그맨 이경규가 MBC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가 간다’를 진행하면서 꽃피웠다. 몰래카메라로 양심 운전자를 찾아내던 이 코너는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이경규를 대번에 최고 스타로 부상시켰다.
사실 TV의 몰래카메라 기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역사가 깊다.
24년전인 77년 9월 24일자 일간스포츠는 한 쇼프로그램이 시청률을 높이기위해 몰래카메라를 이용했다가 물의를 빚은 내용의 기사를 싣고 있다.
기사 내용은 TBC TV의 <쇼는 즐거워> 프로그램이 길바닥에 500원권과 1,000원권 지폐를 뿌려 놓고 사람들이 줍는 모습을 미리 숨겨 놓은 휴대용 카메라에 담은 뒤 15일 방송했다가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요즘은 어떨는지 모르지만 방송 당시 카메라에 잡힌 대부분 사람들은 좌우전후 눈치를 살살 보면서 돈을 집어 얼른 감췄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해당 방송사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아무리 재미도 좋지만 하루하루 고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약점을 몰래 잡아 방송하는 것은 도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이에 방송윤리위원회도 해당 방송사를 경고하고 관계자 중징계를 요청했다.
몰래카메라는 호기심 많은 인간에게 매력적이나 당하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방송의 몰래카메라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항상 부작용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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