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2역 제트 리, 현란한 쿵푸 묘기
▶ ★★
홍콩 쿵푸 스타 제트 리가 주연하는 공상과학 액션 스릴러인데 단조롭고 소재도 빈곤하다. 상영시간이 1시간반도 안 되는데도 모자라는 얘기에 똑같은 무술 묘기만 보고 있자니 지루하다.
만들다가 만 듯한 미성숙한 작품인데 할리웃에 진출해 계속 액션 영화를 만들고 있는 제트 리는 쿵후에만 매달리다가는 언젠가 관객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벌써 한계점에 도달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영화로 원래 무표정한 그의 연기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말해 장난 같은 영화다.
제트 리는 여기서 나쁜 놈역인 율로와 모범시민으로 사랑하는 아내 T.K.(칼라 구지노-구지노는 율로의 앙칼진 암여우 같은 애인 매시로 역시 1인2역)를 둔 경찰 게이브의 1인2역을 맡았다(슬라이드로 보여주는 각기 다른 모습의 수많은 또 다른 제트 리를 제외하고). 율로는 전직 멀티버스(여러 개의 우주라는 뜻) 수사국의 에이전트로 불법자가 됐는데 그의 목적은 많은 다른 우주에 사는 또 다른 자신을 찾아 하나씩 살해하는 것.
율로는 이렇게 다른 우주의 다른 자신을 살해,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자기 것으로 흡수해 초능력을 지닌 수퍼맨이 되고자 하는 것. 그러니까 다른 자기를 죽이면 죽일수록 율로의 힘이 세어진다. 그동안 123개의 우주를 거치며 그만한 숫자의 다른 자신을 죽인 율로는 이제 마지막 남은 다른 자신인 게이브를 처치하기 위해 게이브의 세계로 찾아온다.
한편 율로가 게이브를 죽이고 궁극적인 원(하나)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멀티버스 수사국의 베테런 해리 로데커(델로이 린도)가 율로의 뒤를 쫓는다.
영화의 재미라면 제트 리가 또 다른 제트 리와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 특수효과와 컴퓨터 기술에 의해 두 명의 제트 리가 사생결단을 하는 장면이 그런 대로 한두 번은 볼만하나 빈약한 내용을 액션으로 보충하겠다는 식으로 같은 싸움을 계속 보고 있자니 식상한다. 상영시간이 달랑 80분이라는 것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무언가 부작용이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나마 짧아 다행이다.
제임스 웡 감독. PG-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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