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처럼 가족과 직장 동료 등 15명이 엘시노어에 있는 한인 온천장으로 놀러 간 적이 있다. LA에서 한 시간 거리로 그다지 멀지 않고 물이 좋다고 해 갔는데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방이라고 들어가 보니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데다 샤워헤드는 부서져 있었다. 타월도 2개씩밖에 없어 더 달라고 했는데도 주려 하지 않았다. 바퀴벌레를 비롯, 온갖 벌레들이 물어대 일행 중 일부는 도저히 못 참겠다며 밤에 짐을 꾸려 돌아가 버렸다.
정작 화가 나는 일은 새벽에 벌어졌다. 3시쯤 일행 가운데 30대 주부 혼자 11살과 6살짜리 딸을 데리고 자는 방에 괴한이 침입한 것이다. 건장한 흑인 1명, 백인 1명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혼비백산한 여성이 도움을 청해 모두 뛰어나왔으며 그러자 이들은 도주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즐기려던 여행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주인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따지나 "방문 잠그는 곳이 2군데인데 한군데만 잠가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계속해서 항의하자 "젊은 사람들이 버릇이 없다"며 거꾸로 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집에 돌아 온 후에도 너무 어이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 까 고심중이다. 주위에 얘기했더니 "그런 업주는 그냥 놔둬서는 안 된다. 소송을 하고 관계 당국에 진정서를 내야 한다"고 해 편지는 써놨다.
숙박업은 서비스업이다. 한인 업주들이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해도 문을 닫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 앞으로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케이 김/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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