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대
▶ 이상오<시카고 재미한인학교협의회 이사장>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교육이다. 교육의 투자는 장기적인 것이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은 시간이 걸리고, 투자에 대한 보상이 즉시 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중요성은 강조하지만 실제로 투자를 꺼려하는 것이다. 오늘 날 세계 어느 나라를 보아도 교육에 투자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나라는 잘 살고, 그렇지 않은 사회는 발전도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미주 한인 사회의 미래도 오늘의 2세 교육 투자가 결정하여줄 것이다.
미국의 한인 2세 교육은 대체로 초기 이민시대(1903-1919년), 항일 독립운동시기 (1020-1950년), 한국 전쟁과 미국 이민 성수기(1950-1980년), 2세 교육 인프라구축과 체계적인 교육시도(1980-2000년), 교육자 위주의 2세 교육에서 한민족 차원의 2세 교육으로 승화 (2001+)로 발전하여 가고있다. 현재 미국에는 1,000여개의 주말한인학교 (세계 한인학교의 60%), 8,000명의 교사, 6만명의 학생들이 연 34주 한국의 언어, 문화, 역사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2세 교육은 제한된 교육자들이나 소수의 선각자들에 의해서 추진된 한민족교육이었다. 10%의 한인2세들만 한인학교에서 한민족 교육을 받고 있다 (취학아동 55만 추정). 90%에 해당하는 2세들은 한민족 교육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2세 교육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고, 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한국어, 역사 문화 교과서나 교사 준비도 제대로 안 되어있다. 이제 한인 2세 교육은 한인사회적인 차원 내지 한민족적인 차원의 2세 교육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미국정부도 한국정부도 2세 교육의 재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재원확보가 항상 2세 교육 도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2세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을 발족하여 세계 145개국에 있는 한인들에게 한민족 교육을 위한 지원을 정부와 함께 민간차원에서도 시도하려고 한다. 한민족 교육을 위해 정책적으로나 경제적인 도움을 주며 ‘한민족 공동체 개발’에 앞장서려고 한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시카고 지역에서는 재미한인교육진흥재단을 설립하여 미국 내의 한인 2세 교육을 위한 정책과 재정지원을 하려고 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코흘리개가 10만달러를…"이란 모금운동을 전개해 아이들이 자신들의 교육을 위해 저금통을 깨게 하고, 이어 “코흘리개에게 10만달러를…"이란 운동으로 어른들이 어린이 모금운동에 답례로 참여하는 것이다. 코흘리개 모금 운동은 중고등학생용 한국어, 역사문화 교과서 출판의 씨앗 기금이 될 것이다.
한인교육진흥재단이 발족하면 한인사회 차원의 모금운동을 미주 전역을 대상으로 전개하려고 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5백만달러 정도의 기금을 조성하여 그 수익금으로 2세 교육을 지원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미주 한인들은 하루 벌이를 한민족 기금으로 헌납한 역사가 있다. 오늘 재미 동포의 경제사정은 물론 그 때보다 훨씬 나은 편이다.
한국과 미국의 한인사회가 2세 교육을 위해 민족 하나 되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2세 교육만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길은 없다. 동시에 2세 교육을 방치하는 것만큼 수치스런 것도 없다. 2세 한인들은 오늘의 꿈나무요 내일 미주 한인사회의 주인공들이다. 뚜렷한 한민족 사관을 가진 지도자를 길러야 한다. 우리 모두가 2세교육의 적극적인 참여자와 후원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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