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뭇 남성들의 영혼을 사로잡던 기생 황진이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한국의 창작오페라 ‘황진이’가 8월7일과 8일 할리웃의 위치한 코닥 디어터 무대를 가득 채운다.
한국산 오페라의 첫 미국내 공연이자 코닥 디어터의 첫 오페라 무대로 큰 관심을 모으는 이 작품은 그 탄생 배경부터 흥미롭다. 평생 황진이를 존경했던 구상 시인이 그녀가 남긴 유작시를 바탕으로 연극대본을 만들었고 이것이 오페라로 되살아난 것이다.
91년 대본 완성후 장장 8년이란 시간을 거쳐 완성된 이 작품은 한국고유의 아름다움과 풍류가 작품 전체에 골고루 배어 있다. 심혈을 기울인 음악과 세트, 의상, 무용 등이 황진이의 시적인 삶과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강한 상징과 의미로 감동을 전해준다.
전통가락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빚어진 선율중 애잔한 사랑을 읊는 아리아들은 황진이가 실제로 남긴 시조에 그대로 곡을 입혀 만들어져 ‘청산리 벽계수야’, ‘동짓달 기나긴 밤’, ‘어져 내일이여’ 등이 대표적이다.
음악은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움과 무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영조 음악원장이 썼고 지휘는 김정수씨가 담당한다.
극적 긴장과 흥미가 시청각적으로 잘 조율된 무대의 총연출은 영화감독 이장호씨가 맡았다.
양반들의 뱃놀이 장면과 이어지는 화려한 춤과 음악의 향연, 민초들의 상여장면, 금강산이 나오는 환상적인 마지막 장 등이 오페라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한국오페라단은 그동안 매 공연을 통해 세심한 수정작업을 거쳐와 이번 LA공연은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진 기자>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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