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제가 엄격하던 조선 중기 서출의 몸으로 태어난 황진이는 총기와 재색을 겸비해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던중 상사병에 빠진 총각의 애절한 죽음을 목도한 황진이는 스스로 기생의 길을 선택하고 사회적 관습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준비한다. 최고의 기생으로 풍류를 누리던 황진이는 수령 벽계수, 당대의 명창 이사종 등과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꽃피우지만 어쩔 수 없는 제도적 모순에 깊은 고독을 느낀다.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해 대유생 화담 서경덕과 고승 지족선사를 찾아간 그녀는 삶의 이치와 불교적 보시의 참뜻을 깨닫게 되지만 결국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안고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후 소리꾼 이사종과 3년간의 짧은 동거와 작별을 하며 세상에서의 사랑을 마무리한 황진이는 금강산에 들어가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영원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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