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총 28번의 마라톤 완주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마치 초등학교 때 소풍 가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지듯 설레인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가다듬어지고 진솔하게 변해가서 작은 일까지도 감사할 줄 알게 된다. 나 라는 존재가 우주에 속한 한 알의 작은 모래알과 같음이 깨달아지면서 교만이 없어진다. 그래서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사는 것이 나에게는 마라톤이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달리기를 하면 호흡하는 방식도 변화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복식호흡을 하며, 성인이 되면 가슴호흡을 하고, 임종시에는 목 호흡을 한다고 한다. 복식호흡은 의도적으로 얻어지기도 하겠지만 달리기를 꾸준히 한다면 저절로 얻어진다.
또한 달리기리를 하면 체질도 바뀌어 지는 것을 동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동료들이 달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체질도 변한다. 수없이 흘러내린 땀과 함께 쓸데없는 지방들이 빠져나가 두 다리가 굵고 단단해진다. 얼굴의 느낌도 상큼하고 싱싱해져 훨씬 멋진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은, 노력의 대가만큼 얻은 또 하나의 귀한 선물이다. 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건강은 머리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세월이 감에 따라 근력이 약화되고 체력은 점차적으로 감소되어 언젠가는 자기 혼자 힘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목에 숨이 다하는 날까지 타인의 도움이 별로 필요 없게 될 것이다. 규칙적인 달리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이며, 타고난 수명을 건강하게 연장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팀은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그리피스 팍의 어린이 놀이터 앞에서 매주 토요일 아침 6시에 만나서 운동하며 친교도 나눈다. 현재는 남가주 곳곳에 달리기 모임들이 있다. 한인들이 거주지역 가까운 곳에 있는 달리기 단체에 나가서 함께 운동하여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조앤정<한인 마라톤클럽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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