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마다 알라 모아나 비치에서 수영을 하고 나면 미국 친구들과 함께 기아모쿠 맥도날드 레스토랑에 들른다. 유리창이 넓어 주위가 훤히 내다 보이고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 있으며 스페이스가 넓고 화장실 시설도 양호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맥도날드 경영자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있다. 이곳 기아모쿠 맥도날드는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한인들이 여기에 오고 있다. 더구나 이곳에는 레스토랑 안에 신문 판매대가 있어 미국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신문을 꺼내 보며 커피 한잔과 함께 아침 시간을 보낸다.그들은 흡사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처럼 조용히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맥도날드에는 아침이면 으례5-6 테이블에 한인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중 에드버타이저 신문을 사서 읽는 사람은 아주 드물며 대신에 과거의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 못지 않게 낮은 소리로 대화를 하지만 미국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어떤 이는 이야기 소리가 너무 커 옆 사람에게 소음이 될 정도이다. 신문을 읽던 미국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볼 정도다. 그 높은 목소리들은 눈치도 없다. 공공장소에 미국 사람들은 낮은 속말로 대화하는 것이 그들의 익숙한 에티켓이다. 이들 미국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나의 언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절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축구때 모국에서 붉은 악마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응원했고 특히나 물결무늬의 응원은 상대 선수들의 기를 꺽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경기 후에는 그들이 앉았던 자리도 깨끗이 치워진 것을 보았다. 또 경기가 끝난후 귀가길에는 그 많은 군중이 하나의 사고도 없이 귀가하는 모습도 보았다. 온 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 심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조상들은 어떠했는가.
세종대왕은 글모르는 백성들을 어엿비 여기사 온 나라 작가들을 집현전에 모시고 한글24자를 만드셨다. 우리 한글은 스페니시보다 영어보다 더 과학적이고 우수함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 한국인들도 예나 지금이나 우수한 민족으로 생각된다. 이순간 나의 말소리가 옆에 앉아 있는 미국사람들의 귀에 거슬리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기아모쿠 맥도날드에 모이는 우리들도 이제 옆좌석에 앉은 미국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낮은 속말로 대화를 해 한국사람들의 긍지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 한가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맥도날드에 우리 한국 신문 판매대를 설치하여 이들에게 커피 마시는 동안 조용히 읽을꺼리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
김중배 (기아모쿠 슈 앤 록 스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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