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죠, 요즘? 정말 정신이 없어요.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세상, 그저 그날그날 아무 일 없이 사는 게 최고 에요.”
공교롭게도 최근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이 이같은 내용의 말을 토해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세상은 정말 혼돈과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세계는 지금 그만큼 어지럽고 복잡하다. 전쟁의 공포에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는 테러의 위협, 더불어 경제대란의 위기까지 닥쳐오고 있으니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더구나 인재(人災)는 곳곳에서 수시로 일어난다. 게다가 인간이 감당하기도 어려운 정도의 천재지변까지 가세하고 있으니 이런 말이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솔직히 말해 지금의 세상이 어디 우리 인간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인가. 지금 이 시대는 사람의 목숨이 언제, 어떤 식으로 날아갈 지 모르는 세상이다. 그런걸 생각하면 미리부터 겁에 질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억지로 산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고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더 힘을 내고 힘든 일이 있으면 더욱 협조해 장벽을 뛰어 넘어가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과 같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도중 하차하거나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장벽이 있다고 피하기만 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발전이 아니라 퇴보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지구상에는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더 발전을 꾀하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낸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바로 꿈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지치지 아니하고 난관을 희망으로 극복해 세상을 환하게 만들었다. 꿈이 있었기에 그들은 어렵고 힘든 세상일지라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꿈이 있는 사람은 삶을 현재의 모습으로만 보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꿈을 현실로 이루어낸 월트 디즈니는 살아 생전 하루도 빠짐없이 꿈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하나의 꿈이 이뤄지면 또 다른 하나의 꿈을 꾸며 살았다. 그는 뭇 사람들에게 꿈이란 어떻게 꾸어야 하는지, 더 멋진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내는 것인지를 몸소 보여 주었다. 그가 실현시킨 디즈니랜드는 바로 꿈이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대표적인 신화이다.
아폴로도 달나라에 가는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지구상의 모든 경이로운 발명도 다 꿈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암흑 가운데서도 세상을 밝게 하기 위해서는 너도나도 먼저 꿈을 꾸어야 한다. 실현은 그 다음이다. 커다란 꿈이란 처음부터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 자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의 조그마한 꿈이 적게는 나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삶이 힘들다고 절대 꿈을 저버리고 살아서는 안되겠다. 그것은 곧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꿈이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꿈을 이루는 길은 바로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한 순간 한 순간 나아가는 것이다. 꿈이란 반드시 큰 것만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적은 것이라도 나와 내 주변을 밝게 할 수 있는 것이면 모두 꿈이요, 희망이요, 소망인 것이다. 남을 위해 내 한 몸 던져 살신성인하는 선행에서부터 작게는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지 않도록 헤아려 주는 것도 일종의 보이지 않는 꿈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우주에 갔다 귀환 길에 우주선 폭발로 사망한 비행사 한 명이 돌아오면서 자신이 갈 데를 찾는다면 오로지 지구밖에 없더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누가 뭐래도 그의 말처럼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구에 살고 있다. ‘파랑새를 찾아 아무리 먼 곳을 다녀봐도 정녕 아름다운 꿈은 가까운 곳에 있더라’는 말과 같이 꿈은 우선 부딪친 나의 생활에서부터 싹터야 한다.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에서만이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여주영(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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