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냄비
지난 주말 언니네 집에서 건강냄비 쿡 쇼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언니와 동생, 나와 남편, 그리고 친지 부부가 참석하여 걸리적거리는 아이들을 모두 TV앞으로 밀어낸 채 두시간 동안 전문가로부터 냄비와 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한 열띤 강의를 들었다.
나는 이번으로 세 번째 쿡 쇼에 참가했는데 볼 때마다 깊이 감동하곤 한다. 첫 번째 쇼에서는 내가 냄비를 샀고, 두 번째 쇼는 취재차 보았으며, 이번에는 언니와 동생, 친지가 사겠다고 하여 마련한 자리였다.
어느 회사제품이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특정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사실 두어달전 건강냄비에 관한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썼을 때 회사들마다 자기네 제품을 홍보해달라고 부탁해 난감했던 적이 있다.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건강냄비는 휘슬러와 스마트웨어(퍼마라이프)가 있고 요즘엔 칼 전문회사인 컷코마저 합류했는데 가격이 워낙 비싼 관계로 경쟁이 심한 편이다. 어느 것이 가장 좋으냐고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하는 말인데 건강냄비는 어느 회사 제품이건 일반냄비에 비해 다 좋은 냄비다.
미국산 컷코는 건강냄비 중에서 가격이 제일 좋은 제품, 독일제 휘슬러는 압력솥 기능도 가진 건강냄비, 스마트웨어는 가장 비싸지만 가장 좋은 스테인레스로 만든 냄비이므로 각자 조건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될 것이다. 내가 샀던 냄비도 이날 언니와 동생이 산 제품과는 다른 것이다.
전에 기사에도 썼듯이 건강냄비가 좋은 이유는 무공해 스테인레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식품의 맛과 색과 영양분 파괴가 없어 음식이 맛있고 예쁘고 쉽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맛과 영양은 둘째치고 내가 건강냄비에 대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공해라는 점이다. 그동안 나는 요리할 때마다 냄비에서 나오는 중금속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쇠는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냄비에 열을 가하면 쇠가 팽창하는데 여기에 음식을 넣고 끓이면 쇠에서 나오는 중금속과 식품의 화학성분이 반응해 유독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간단히 물 끓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했다. 알미늄, 테프론, 범낭으로 만든 냄비들과 스테인레스 건강냄비는 각자 끓인 물의 맛과 색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중금속은 일단 인체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고, 인체에서도 뇌와 뼈에 많이 쌓인다고 한다. 치매환자의 뇌를 조사해보니 꼬인 곳마다 중금속이 눈에 보일 정도로 쌓여 있더라는 의학보고서도 나온 적이 있다고 하니, 어렸을 때 알미늄중에서도 가장 나쁜 양은냄비에 라면 끓여 먹고 양은주전자에 물 끓여 마시던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비싸기 때문에 건강냄비를 살 수 없다면 최소한 스테인레스로 만든 냄비가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은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건강냄비란 그 스테인레스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 수술용 칼에 쓰일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304 스테인레스를 밑바닥에서 뚜껑까지 똑같은 두께의 통겹으로 만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시려는 분들께 하고 싶은 조언 한가지. 비싸다고 한두개만 사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처음 쿡쇼를 본 날 냄비 2개를 샀다. 처음에 3개를 주문했다가 가격을 보고 놀라서 이성을 되찾고는 한 개를 취소했었다. 그때 세일즈하던 사람이 세트로 사지 않은 분들은 나중에 다 후회한다고 말했는데 상술이라고 넘겨들었던 그 말이 실제로 냄비를 사용하면서 정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단 건강냄비를 쓰기 시작하면 다른 냄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되는데 그러자니 2개 갖고는 턱도 없이 부족한 것이다. 한두개 더 살까 생각했더니 하나씩 살 때의 가격이 세트로 살 때보다 훨씬 비싼지라 정말 후회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것부터 큰 곰국냄비까지 최소한 5개는 가져야 불편 없이 요리할 수 있으며, 가능하면 반드시 웍(wok)을 갖추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나는 요즘 뭐든지 웍에 다 썰어넣고 한꺼번에 익혀서 쉽게 만드는 일품요리를 자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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